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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재외 軍무관부 암호장비 도난…암호체계 유출됐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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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암호 체계 및 국방과학 기술 유출 등 우려

[이데일리 최선 기자] 외국 주재 한국 대사관 무관부에서 사용하는 암호장비가 도난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또한 마지막 사용 이후 4개월이 지난 뒤 분실 사실을 확인해 군 당국이 보안 관리에 허술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12일 “A 국가에 파견된 우리 무관부가 운용하던 암호장비를 분실한 것으로 지난해 10월 파악했다”며 “마지막 사용한 것은 이보다 4개월 전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분실된 암호 장비는 ‘NX-02R’이라는 명칭으로 팩스를 통해 전달되는 비밀문서를 암호로 전환하는 장치다. 장비는 국방과학연구소(ADD) 현지 사무소에 2011년 배치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ADD는 3개 국가에 현지 사무소를 두고 있다.

군에 따르면 이 암호장비가 사라진 사실을 파악한 것은 지난해 10월 14일이었다. 마지막 사용은 이보다 4개월 전인 6월 3일이었다. 2012년부터 3년간 이 암호장비가 사용된 실적은 총 3번이었다고 군은 설명했다.

장비 분실로 인해 우리 정부가 외국 무관부와 주고 받는 비밀문서의 암호체계가 유출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ADD가 취급하는 국방과학 기술이 유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국정원과 국군기무사령부, 국방정보본부 등 정보·보안당국은 암호장비 도난 사실을 확인하고 조사를 통해 ADD 해당 직원 1명에 대해 감봉1개월의 경징계 처분을 내렸다. 군은 당초 이 직원에 대해 중징계를 내릴 예정이었으나 그동안 국방과학에 쏟은 업적 등을 고려해 이같은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사고 발생 이후 동일한 암호 장비에 대한 사용중지 지시를 내렸다. 장비를 전부 수거한 다음에 별도의 암호 키를 변경하는 조치를 취했다”며 “이 장비는 개봉 순간에 분리사실이 감지돼 암호키 자체를 삭제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암호장비를 누가 어떤 목적으로 훔쳤는지, 암호체계가 유출됐는지에 대해 정보·보안 당국은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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