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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가뭄 현장 찾은 정종섭 "사후대책보다 선제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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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군 저수지 방문·간담회…주민 "임시관로 사업 조속 지원해야"

연합뉴스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은 5일 가뭄 피해가 심각한 강화군을 방문, 사후 대책보다는 선제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데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정 장관은 강화군 내가면 고려저수지를 둘러보고 "강우량이나 군내 저수지 지형 등은 모두 예측할 수 있는 요소"라며 사후 대책보다는 저류지 준설 등 사전 예방책을 동원해 가뭄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이어 내가면사무소에서 열린 주민 간담회에서 "강화군의 전체 예산 4천억원 중 가뭄 대책에 할당된 예산은 148억원 뿐"이라며 "강우량이 점점 줄고 있는 현상을 고려해 배당 예산을 더 늘리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주민 30여 명은 한강물을 농업용수로 공급하기 위한 임시 관로를 조속히 설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성기 교산리 이장은 "이상기후 때문에 가뭄 피해가 얼마나 더 이어질지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강화군은 이른 시일 안에 예산을 확보해 임시 관로 공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복 강화군수도 "이번 주 안에 국비·시비가 확보되지 않으면 빚을 내서라도 공사에 착수할 것"이라며 "늦어도 11월 초순까지 완공해 내년 모내기에 필요한 용수 700만t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임시 관로 사업은 강화 북부 양사·송해·하점·내가·교동면의 하천과 저수지에 19.9km 길이의 송수관로를 연결, 하루 3만6천t의 한강물을 농업용수로 끌어오는 것이다.

사업비는 39억원이지만 농림축산식품부와 협의가 끝나지 않아 사업비 지원이 지연되고 있다.

강화군은 급한대로 임시 관로를 개통한뒤 480억원을 들여 김포시 월곶면 한강 물을 강화도로 끌어오는 정식 관로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내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 대상지를 조사하고 있다.

강화군 관계자는 "농어촌공사 강화지사와 협의해 임시 관로 공사에 착수하기로 한 상태"라며 "국·시비 지원을 받기 위해 농림부와 협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강화 지역의 누적 강우량은 지난달 현재 407mm로 예년 평균 강우량의 35% 수준이다.

강화군 31개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이 지난달 10% 아래로 내려갈 정도로 강화군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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