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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계곡물까지 말랐다"…충북 가뭄 피해 심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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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율 대청댐 37%, 충주댐 41.2%…14개 산간마을 비상 급수

연합뉴스

초원으로 변한 대청호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봄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지난 8월 27일 충북 옥천군 동이면의 대청호가 바닥을 드러낸 채 초원으로 변해있다.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봄부터 수개월간 지속된 가뭄으로 저수지는 물론 댐 상류가 바닥을 드러낸 지 오래다.

일부 산간 마을에서는 식수원이 고갈되면서 주민들이 급수차로 식수를 공급받을 만큼 가뭄이 심각하다.

충북도는 오는 2일 '가뭄대비 합동 대책회의'를 열고 장·단기 대책 수립에 나서기로 했다.

1일 충북도에 따르면 올해 강수량은 564.6㎜로, 예년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봄에 시작된 가뭄이 가을에 접어들도록 이어지면서 충북 곳곳이 '물 부족'에 신음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기준 도내 농업용 저수지의 저수율은 41.8%이다. 1주일 전인 지난달 23일 42.1%보다 더 낮아졌다. 충주댐과 대청댐의 저수율도 각 41.2%, 37%에 불과하다.

오랜 가뭄으로 식수원이 고갈되면서 도내 14개 산간마을 주민들은 급수차로 식수를 공급받고 있다.

계곡에 간이 상수도를 설치, 식수로 사용해왔으나 오랜 가뭄으로 계곡물까지 말랐기 때문이다.

시·군 비상급수는 추석 직전부터 시작됐는데, 가뭄 피해는 북부권이 가장 심각하다.

단양군의 경우 어상천면·가곡면·단성면 각 1개 마을과 영춘면·적성면 각 2개 마을 등 7개 마을에서 비상급수가 이뤄지고 있다. 충주시 수안보면의 1개 마을도 식수를 공급받고 있다.

청주시 상당구의 미원면 2개 마을과 낭성면·문의면 각 1개 마을, 옥천군 안내면 2개 마을도 계곡이 말라 식수를 공급받아 생활하고 있다.

충북은 1일 이른 아침부터 비가 내려 30∼80㎜의 강수량이 예상되고 있지만 식수난을 풀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충북도는 분석했다.

도 관계자는 "오늘 비로 급한 불은 끌 수 있겠지만 내년 3∼4월까지 가뭄이 계속될 경우 피해가 확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시종 지사는 이날 비상대책반 구성을 지시했다.

이 지사는 이날 직원 조회에서 "이달 중 많은 비가 내리지 않으면 식수가 부족한 마을이 얼마나 더 늘어날지 모르겠다"며 "급수차로 제공하는 식수가 조족지혈이 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농업용수와 공업용수 공급이 어려울 때를 대비해 시·군과 비상대책반을 꾸려 능동적으로 대처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충북도는 2일 '가뭄대비 합동 대책회의'를 열고 장·단기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회의에는 청주기상지청,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어촌공사 등이 참여한다.

충북도는 대책별 사업 규모, 소요 예산, 연차별 추진 계획 등을 수립한 뒤 중앙 정부에 사업비 지원을 요청할 방침이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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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물도 말랐어요" 산간마을 식수 공급 (단양=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충북 단양군이 식수로 쓰는 계곡 물마저 말라버린 산간 마을을 찾아 물을 공급하고 있다. 1일 현재 단양군에서는 8개 마을이 물 부족에 시달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5.10.1 <<단양군 상하수도사업소 제공>> k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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