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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충남 서북부 최악 가뭄…오늘부터 홍성 제한급수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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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가뭄으로 충남 서북부 8개 시·군에 대한 사상 첫 제한급수 조치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오늘(1일) 시·군별 제한급수 적응훈련이 시작됐습니다.

우선 보령댐 광역상수도 물을 가장 많이 공급받고 있는 서산시(1일 5만4천222㎥)는 블록별 감압밸브 조정 방식으로 제한급수 적응훈련에 돌입했고, 하루 3만3천617㎥를 공급받는 홍성군 11개 읍·면은 홀수 격일로 밤 10시부터 다음날 아침 10시까지 12시간 단수에 들어갑니다.

홍성의 홀수일 단수 지역은 홍성읍과 홍북면, 금마면이고, 짝수일 단수 지역은 광천, 홍동, 장곡, 은하, 결성, 서부, 갈산, 구항면입니다.

홍성배수지에서 오는 광역상수도를 이용하는 예산군 삽교읍 목리 130가구도 홍성군과 마찬가지로 1일 밤 10시부터 격일제(홀수일) 12시간씩 물이 끊깁니다.

내포신도시가 입주해 있는 홍성군은 대형 건물이나 다가구주택 등이 대형 저수조에 수돗물을 저장한 뒤 단수 시간대 사용할 경우 이번 제한급수 효과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대형 저수조 저장 사례가 발견되면 해당 건물에 대한 강제 감량 조치까지 동원한다는 방침입니다.

하루 2만144㎥의 물을 공급받고 있는 태안군은 관망 밸브 조정으로 유출량을 20% 줄였고, 당진시(1일 1만1천㎥) 역시 배수지 유출밸브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유출량 20%를 감축했습니다.

태안군은 또 원북배수지의 지하수 관정을 활용해 하루 150㎥의 생활용수를 추가 공급하고, 공공기관과 대형 숙박시설 및 공장 등 물 사용이 많은 시설의 물 사용량을 의무적으로 30% 줄이도록 유도할 방침입니다.

지하수와 상수도를 같이 쓰는 가정이나 업소에 대해서는 지하수 사용을 권고하고, 흙물이 나오거나 고지대 단수 등 비상시에 대비해 1.8리터짜리 생수 7천 병과 비상용 급수차를 확보해 놓고 있습니다.

보령시는 1일 3만1천561㎥의 물을 공급받는 중으로, 배수지 수위를 낮춰 유출량을 20% 줄였습니다.

제한급수에 따라 고지대 일부 지역에서 용수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할 경우, 보령시는 병물 등을 대체 공급할 계획입니다.

보령댐 광역상수도 공급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예산군(1일 5천287㎥)과 청양군(〃 3천987㎥), 서천군(〃 3천768㎥) 등은 관망 밸브 조정, 유입밸브 및 유출밸브 조절 등을 통해 사용량을 20% 감축 중입니다.

다만, 서천군은 이미 비인·서면 지역 1천500가구 급수체계를 보령댐에서 용담댐으로 변경하고 시험 통수 중으로, 군 내 상수도 혜택 주민들이 모두 용담댐 물을 마시게 돼 조만간 가뭄으로 인한 불편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예산군 감량 공급 대상 지역은 광역상수도가 들어가는 덕산면과 삽교읍, 예산읍 내 계룡·우방아파트로 모두 7천551가구로, 이들 가구에 대한 감량 전 하루 용수량은 6천309톤입니다.

군 내 광역상수도는 전체 20%에 불과하며, 전체 가구의 80%는 예당저수지 물을 공급받고 있습니다.

충남도 관계자는 "시·군별로 용수 공급 상황을 감안해 제한급수 방식을 채택, 적응훈련을 시작했다"며 "광역상수도 제한급수는 사상 첫 사례로 어떤 방식이 효과적인지 알 수 없는 만큼, 적응훈련을 통해 제한급수 방식을 바꾸거나 보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8일부터 시행될 제한급수는 각 시·군이 보령댐으로부터 평소와 같이 물을 공급받아 내보내는 양을 줄이는 방식이지만, 감축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보령댐으로부터 공급받는 양이 20% 줄게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보령댐은 지난달 29일 현재 22.7%의 저수율로 역대 최저 수준을 보였으며, 8일에는 경보 수준이 '심각 Ⅱ단계'로 확대되며 생활·공업용수 공급량이 20% 감축됩니다.

보령댐은 도내 8개 시·군 48만 명의 주민에 하루 20만㎥의 생활·공업용수를 공급 중으로, 이번 제한급수를 통해 하루 5만555㎥ 가량 공급량을 줄인다는 계획입니다.

도내 각 시·군은 오늘부터 7일까지 제한급수에 대비한 사전 적응훈련을 실시해, 감량 목표에 대한 자체 감량 실천을 모니터링하고, 배수지 현장 점검과 밸브 조작, 가압장 및 관로 등을 중점 점검할 계획입니다.

한편 충남 지역에는 어젯 밤부터 가는 비가 계속 내리고 있지만, 오전 10시 현재 보령댐 저수율은 22.4%로 전날과 변동이 없으며, 지난달에 비해 더 낮아진 상태로 머물고 있습니다.

오전 10시 현지 충남 지역 평균강수량은 20.4㎜에 불과하며, 보령댐이 있는 보령시 웅천읍과 주산면, 미산면은 각각 41㎜, 36㎜, 32㎜로 조금 많은 편입니다.

서산과 태안은 이 시간 현재 강수량은 5㎜와 7㎜에 불과합니다.

오늘 내린 비로 인한 해일이나 풍랑 등의 피해는 없으나, 서해안 만조가 시작되는 오후 5시 이후 위험할 것으로 기상청과 소방본부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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