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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단독] "메르스 잊었나?"...산후조리원 결핵 '부실 대응'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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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서울 시내 한 산후조리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조무사가 결핵 판정을 받아 신생아들을 감염시키는 일이 있었는데요.

하지만 당초 검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신생아가 결핵균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난 사실이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메르스 사태에 이어 질병관리본부의 초기 대응이 부실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우철희 기자!

당초 검사 대상이 아니었던 신생아가 추가로 결핵균에 감염됐다는데 어떻게 된 일입니까?

[기자]
먼저 문제가 된 곳은 서울 은평구의 D 산후조리원입니다.

앞서 지난달 24일 이곳에서 일하던 간호조무사 54살 이 모 씨가 결핵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씨는 병원에서 결핵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은 뒤 정밀 검사 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서 신생아 돌봄 업무를 계속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양성 판정 이후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6월 초부터 8월 중순까지 있었던 신생아 120명에 한해 감염 여부를 검사했습니다.

하지만 검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신생아 2명이 결핵균에 감염된 사실이 새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신생아의 부모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비로 검사한 결과 결핵균 양성 판정을 받은 겁니다.

때문에 질병관리본부가 역학조사 기간을 잘못 설정했고,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감염 신생아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병 관련 지침에 따라서 대응했을 뿐 잘못된 조치는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현재 질병관리본부는 부모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부랴부랴 조사 대상을 지난 4월부터 머물렀던 신생아로 확대한 상태입니다.

[앵커]
감염자가 추가로 확인된 것뿐만 아니라, 또 다른 부실 대응 의혹도 일고 있다고요?

[기자]
크게 3가지입니다.

먼저 감염자 수를 고의로 축소한 의혹이 있는데요.

검사 대상 신생아 가운데 당초 질병관리본부가 밝힌 감염자는 13명이었습니다.

하지만 해당 조리원에 머물렀던 부모들은 자체 조사 결과 감염 신생아가 21명으로 집계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결핵을 옮긴 간호조무사 이 씨의 실제 업무 복귀일인데요.

부모들은 질병관리본부가 밝힌 8월 1일이 아닌 7월 14일이라는 입장입니다.

질병관리본부가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면하고자 일부러 복귀일을 늦췄다는 겁니다.

마지막으로는 면역력이 약해진 출산 직후의 산모를 검사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는 의혹입니다.

어른들은 감염 가능성이 적다는 이유로 배제된 건데 부모들이 불안한 마음에 자비로 검사를 받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사태 때 안일한 상황 판단으로 사태를 키웠다는 강한 국민적 비판을 받았었는데요.

별반 다르지 않은 대응으로 결핵균 감염과 이로 인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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