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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박지원 공천제외 - 계파수장들 살든말든”…벌집쑤신 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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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죄 전력자 줄줄이 ‘배제대상’…혁신위 김상곤, 제2의 공천특검

공천배제 리스트 오른 박지원, ”내가 왜?“

문재인 안철수 정세균 이해찬 김한길 ”적진 출마해라“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가 23일 내년 4월 총선의 공천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공천 가이드라인은 현역의원에게는 살생부나 마찬가지다.

혁신위는 대법원 확정판결이 아니더라도 하급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은 인사들에 대해 후보신청 자체를 하지 말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유죄 전력자 줄줄이 ‘리스트’에 올랐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와 김재윤 의원 등이 하급심에서 유죄를 받아 리스트에 사실상 이름을 올렸다. 기소 상태인 신계륜 신학용 의원 역시 사실상 배제 대상으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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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혁신위는 과거 유죄판결에 대해 ‘반복 적용’을 하기로 하면서, 안희정 충남지사 역시 공천 배제 명단에 포함될 처지에 놓였다.

다만 혁신위는 정치적 탄압으로 해석되는 기소의 경우 구제절차를 밟아 공천배제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정채웅 혁신위 대변인은 “국정원 여직원 사건 문제로 현재기소돼 재판을 받는 사람들의 경우 적용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당장 하급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아 공천심사 원천배제 대상이 되는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트위터 글에서 “예외조항이 있지만 검찰에 우리 당의 공천권을 맡겨선 안 된다”며 “헌법정신에도 어긋난다. 당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고, 분당이 아니고 통합을 통한 정권교체에 누가 필요한지는 국민이 판단하리라 믿는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환부에 메스를 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지만, 신당의 위협 속에 당의 통합을 강조하는 시기에서 ‘개인플레이’를 해서 화합을 저해했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혁신위는 또 계파수장에 해당되는 중진의원들에게 새정치연합의 정치적 불모지인 ’적진 출마‘를 촉구했다.

혁신위는 문재인 대표에게 부산 출마를 요구했다. 또 2007년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이후 당 대표를 지낸 정세균 이해찬 문희상 김한길 안철수 의원에게 “백의종군, 선당후사가 필요하다. 열세지역 출마 등 당의 결정을 따라달라”고 요구했다.

다만 각 인사들에 대한 요구는 미묘하게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 대표에 대해서는 조국 혁신위원이 트위터에 “문재인, 불출마를 철회하고 부산에 출마해 ‘동남풍’을 일으켜라”라고 남겼다.

열세지역 출마를 요구받은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기자들의 질문에 “노병병의 서민과 중산층과의 약속“을 이유로 거부했다. 이해찬 전 대표의 측근은 “세종이 우세지역인가. 당 대표였다는 것 때문에 거명되는 것 같은데 얼마만큼 더 희생하라는 건가”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문희상 전 비대위원장의 측근도 “의정부 등 경기 북부는 당의 총선 요충지”라고 했고, 정세균 전 대표의 측근 역시 “사실 종로는 적지 아닌가. 지금도 열악한 상황에서 어떻게든 이겨보려고 악을 쓰고 있는데…”라고 섭섭한 기색을 드러냈다.

한편 ‘386그룹’이나 ‘호남 3선 이상’에 대한 언급 등 지역이나 선수를 기준으로 한 일괄적인 쇄신요구는 포함되지 않았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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