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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메르스 여파로 2조3천억원 관광손실…“정부 늑장 대응이 손실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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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올해 5월 발생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의 여파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급감하면서 여름철 성수기(6∼8월) 국내 관광손실이 19억달러(약 2조3천억원)에 달했고, 메르스 사태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8월에도 지난해 같은달보다 25% 줄어 회복세가 예상보다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늑장 대응 등이 관광손실을 더 키웠다는 지적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윤관석 의원(인천 남동을)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아 9일 공개한 ‘메르스로 인한 관광손실 추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여름철 성수기 3개월간 방한 관광객 수가 408만명에 달했지만, 올해는 247만명에 불과해 40%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5월 방한 관광객이 1인당 평균 1200달러를 쓴 것을 기준으로 추산하면 여름철 성수기 관광손실이 19억3383만달러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의 올해 외래 관광객 유치 목표인 1550만명을 달성하려면 9월부터 연말까지 지난해보다 30% 이상 성장이 필요해 현실적으로 목표 달성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메르스 사태 극복을 위해 추경에 관광산업 융자지원사업 예산으로 2조3천억원을 편성했지만, 이달 3일까지 집행된 금액은 151억원에 그쳤다.

윤 의원은 “메르스 사태로 관광업계가 고사 직전이라는 목소리가 언론과 여론을 통해 수차례 나왔음에도 정부가 뒤늦게 대응책을 발표하고, 한국관광 진흥과 관광정책 추진의 실무 책임자인 한국관광공사 사장 공백이 4개월여 이어진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당시 정부가 발표한 메르스 안심보험 정책이 오히려 방한 관광객에게 ‘대한민국은 메르스 전염 가능성이 큰 나라’라는 인상을 줬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관광산업 융자지원을 조속히 집행해 중소 관광업체들의 어려움을 덜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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