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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충주댐 저수량 예년比 3.5억t↓…내년 3년연속 가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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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위 예년보다 7m 낮아…비 최소 100㎜ 더 내려야 하는데 기대 어려워

연합뉴스

(충주=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올해는 어떻게 넘긴다 해도 내년이 걱정입니다"

올봄부터 시작된 가뭄이 가을까지 이어지면서 충주댐 수위가 예년보다 7m가량 낮아 내년에도 가뭄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작년과 올해에 이어 3년 연속 가뭄에 시달릴 처지에 놓임에 따라 관련기관은 대응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6일 한국수자원공사(K-water) 충주권관리단에 따르면 5일 충주댐 수위는 125.5m를 기록했다.

예년 같은 시기의 평균 수위 132.6m보다 7m 이상 낮다.

충주댐의 m당 저수량이 5천만t인 점을 감안하면 용수 비축량은 예년보다 3억5천만t이나 적은 것이다.

그나마 화천댐을 비롯한 한강수계의 발전댐과 연계운영을 하고 있어 이 정도의 수위 유지가 가능하다는 것이 수자원공사의 설명이다.

수도권에 필요한 각종 용수 공급을 위해 원래 충주권에 할당된 하루 방류량은 900만t인데 요즘은 용수 비축을 위해 할당량의 30%인 270만t만 흘려보내고 있다.

초당 방류량은 당초 100t에서 30t으로 크게 줄였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연계운영을 통해 할당 방류량의 70%를 용수로 비축하고 있어 현 수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며 "발전댐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미 최저수위까지 내려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주댐이 예년 수위를 회복하려면 앞으로 적어도 100㎜ 이상의 비가 더 내려야 한다.

지금까지 올해 강우량은 522㎜로 예년 평균 998㎜의 절반 정도에 그쳤다.

면적이 6천648㎢인 충주댐 유역에 100㎜의 비가 올 경우 이 지역에 내리는 비의 총량은 6억6천여만t이 된다.

이 가운데 50% 정도의 빗물은 땅속으로 흡수되고 나머지 3억3천만t이 충주호로 유입된다.

100㎜ 정도의 비가 오려면 '효자 태풍'이 2개 이상 우리나라에 찾아와 큰비가 몇 차례 내려야 한다는 게 수자원공사의 설명이다.

만수위(145m)가 되려면 300㎜의 비가 더 와야 한다.

그러나 기상청의 3개월 일기예보를 보면 당분간 충분한 양의 비를 기대하긴 어렵다.

9∼10월에는 비 예보가 거의 없고, 11월 가서야 예년보다 약간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로는 예년 수준의 수위 회복은 힘든 상황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몇 달은 어떻게 버틴다 해도 물이 많이 필요한 내년 봄 본격적인 농사철이 되면 큰 문제가 생길 것 같다"며 "물은 발전과 달리 대체 수단이 없어 아껴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며 절수의 생활화를 당부했다.

k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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