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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메르스 충격 7월 여행수지 7년만에 최대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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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증권투자 순유출 2년만에 '최대'…그리스 협상·금융시장 불안 탓

뉴스1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 (인천공항=뉴스1) 양동욱 기자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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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7월 여행수지가 7년만에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15년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7월 여행수지는 14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2008년 7월 16억5000만달러 적자 이후 가장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 적자는 지난 5월만 해도 4억1000만 달러 수준이었으나 메르스 충격으로 6월엔 10억4000만 달러로 악화됐고 7월 들어 적자폭이 더 커졌다.

여행수지 적자의 확대는 내국인이 국외에서 사용한 돈이 외국인 관광객과 유학생이 국내에서 지출한 돈보다 늘었다는 의미를 뜻한다.

박승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입국자수가 지난해 7월에는 135만5000명이었는데 올해 7월에는 63만명으로 53.5% 줄었다"며 "여행은 계획하에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메르스 여파가 8~9월 입국자수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7월중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여파와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고조되면서 외국인 자본 유출 규모도 2년여만에 가장 컸다.

증권투자 부채를 살펴보면 지난 6월 8000만달러 유출에서 7월중 49억4000만달러 유출로 크게 늘었다. 이는 2013년 6월 51억990만달러 유출초를 기록한 이후 2년여만에 가장 큰 폭이다.

주식은 21억6000만달러 자본이 해외로 유출됐고 부채성증권은 27억9000만달러 유출초를 기록했다.

이밖에 파생금융상품은 9억6000만달러의 자본이 국외로 유출됐다. 반면 직접투자의 유출초 규모는 외국인 직접 투자의 순유입 전환 등으로 전월 49억9000만달러에서 1억2000만달러로 크게 줄었다.

한편 7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101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지난 2012년 3월 이후 41개월째 사상 최장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1986년 6월부터 이어졌던 38개월간 흑자기간을 넘어선 사상 최장 기간 흑자다. 하지만 상품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0.4%, 상품수입은 20.6%나 감소한 '불황형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박 부장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 수출 감소, 해외 수요 부진, 가공 및 중계무역 감소에 따른 것"이라며 "자동차, 가전, 디스플레이패널, 정보통신기기 등 수출 주력 품목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junoo5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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