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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눈물 보인 문형표 장관 "메르스 대응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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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방역 실패에 책임을 지고 경질된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26일 이임식을 치르고 1년 9개월의 임기를 마쳤다.

문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복지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지난 1년 9개월 동안 많은 일을 함께 겪으며 보람도 힘든 일도 함께 나눴다”며 “작년 세월호 사고 수습 지원을 위해 7개월 동안 대책본부와 진도 및 안산 현장을 오가며 헌신했던 여러분의 모습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복지부 직원들을 치하했다.

문 장관은 “시간이 흘러도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을 일은 메르스를 함께 극복했던 3개월의 시간이 아닐까 한다”며 “맡은 바 역할에 최선을 다해준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메르스 위기는 예상보다 빨리 극복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26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 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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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장관은 “메르스는 초기에 쉽게 진정되지 않았고 우리는 메르스에 대해 많이 알지 못했다”며 “지금도 아쉬운 점은 메르스 국내 유입 이전에 좀 더 공부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처할 수 있는 평상시 역량을 키우지 못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 방역체계 개편이라는 후속 작업의 큰 짐을 후임 장관께 남겨드리게 됐다”며 “저와 함께 마무리하지 못한 일들, 국민 행복을 위한 새로운 일들은 새로 오실 장관님과 함께 이루어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임식은 재임 기간 문 장관의 활동 모습을 담은 동영상 상영으로 시작됐다. 이임사를 낭독하기 위해 단상에 선 문 장관은 “너무나 소중한 동영상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며 목이 메어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이임사를 마무리할 때도 “저는 이제 보건복지부를 떠나지만 영원히 보건복지 가족의 일원이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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