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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부산 유통업계 ‘해운대 마케팅’이 메르스 경기침체 극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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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시스】이경길 기자 = 최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사태로 침체된 부산경제를 부산의 여름철 특수가 살린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부산지역 롯데·신세계백화점과 대형마트 업계 등에 따르면 메르스 여파로 예년에 비해 급락한 매출을 회복하기 위해 펼친 ‘해운대 마케팅’으로 예년 매출을 뛰어넘어 플러스 성장으로 반전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여름 휴가시즌을 맞아 해운대를 찾는 원정쇼핑객을 겨냥한 '타깃마케팅' 전략이 성과를 거둔 것이다.

부산지역 유통업계는 이번 ‘해운대 마케팅’으로 메르스 종식선언 한달여 만에 매출을 플러스 성장으로 역전시는데 성공한데 이어 이번 경기회복 추세를 추석 대목까지 이어가는 전략을 짜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메르스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 6월 매출이 작년 같은달에 비해 마이너스 5%까지 떨어졌으나 7월에는 작년보다 4% 가량 더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은 같은기간에 마이너스 12%까지 떨어졌던 매출이 지난달 7%까지 끌어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휴가시즌에 더 각광받는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전국의 자체고객 70여만명에게 '센텀시티 스페셜 바우처(브랜드 및 스파랜드 할인권 포함)'를 배포해 시선을 부산 해운대에 집중시키는 전략을 폈다.

이 덕분에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은 쇼핑·스파랜드·아이스링크 등을 찾는 원정쇼핑 고객비중이 지난해 7월 43%에서 지난달에는 45%로 2% 더 늘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이번 여름에는 작년보다 5000~6000명 정도가 더 방문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원정쇼핑 등 고객이 모여들면서 백화점내 식당가도 메르스사태로 고객들의 발길이 뜸하던 지난 6월에 비해 11%늘었고 비버리지 카페 33%, 스파랜드 7%, 아이스링크 매출도 25%나 상승하는 등 호황을 누렸다.

롯데백화점은 해운대에서 아예 장외라운드를 펼쳤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은 해운대 방문 고객을 잡기 위해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여름상품 판매장을 운영해 사흘간 무려 20억원이라는 금빛 매출을 올렸다.

이 같은 매출실적은 중소형 백화점의 하루 최대 매출 수준이다.

주말 하루평균 25억~3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으로서는 메르스 스트레스를 날리는 ‘대박 매출’을 올린 것이다.

메가마트는 ‘전 상품 할인’으로 화제를 몰고 있는 '메가블랙데이‘를 6월에서 7월로 한달 연기하는 대신 행사를 최대 규모로 키워 바캉스·여름 시즌 상품을 최대 30%까지 신장시키는 기염을 토했다.

부산 해운대와 광안리 해수욕장에 가까운 매장 입지를 활용한 것이 적중한 것이다.

가격상승이 예상되는 한우를 최대 50% 할인이라는 초특가 행사로 연결시켜 손님을 최대한 끌어 모은 전략도 마케팅 성공 포인트로 꼽힌다.

신세계 센텀시티점 문진양 홍보팀장은 “휴가시즌에는 원정쇼핑객을 대상으로 하는 해운대 마케팅 비중이 갈수록 더 커질 것 같다”며 “지금부터는 올 추석까지 소비심리를 어떻게 살려가느냐가 유통업계의 가장 큰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hmd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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