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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메르스 충격’ 벗어나나 했더니…외부 충격 오나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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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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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달 민간 소비 조금씩 기지개

중국 증시불안·미 금리인상 촉각


지난달 경기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로 인한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양새를 보였지만, 그 회복세는 여전히 미약한 편이다. 여기에다 중국 증시 불안과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의 대외적 위험요인도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11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보면, 지난 6월 메르스 사태 등으로 급감했던 민간 소비가 7월 들어서는 회복세를 나타냈다. 백화점 매출액은 한해 전에 견줘 0.9% 증가했는데, 이는 6월 증가율(-11.9%)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서민층이 주로 이용하는 할인점 매출액도 같은 기간 1.9%(전년동월비) 감소하는 데 그쳐, 10.2% 감소했던 6월에 견줘 사정이 나아졌다.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 증가율도 6월(8.6%)에 견줘 큰 폭(14.5%)으로 올랐다.

이런 소비 회복세는 정부 관측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정부는 메르스로 인한 파장이 컸던 6월엔 사람들이 대외활동을 줄임에 따라 소비 감소가 두드러졌지만 메르스 확산이 주춤해진 7월부터는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해왔다.

다만 정부는 메르스 여파로 6월에 0.7% 증가(전년동월비)에 그쳤던 서비스업 생산 위축은 최소한 두세달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재부 경제정책국 담당자는 “외국인 관광객 회복세가 미약한 점으로 미뤄 볼 때 7월에도 서비스업 생산 회복 수준은 미흡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는 도·소매업이나 음식·숙박업, 예술·스포츠 등 서비스업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여지가 크다는 뜻이다.

대외적 변수도 주시해야 할 요인이다. 지난달 중순 이후 나타난 중국 증시 급락이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의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하는데다, 오는 9월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원화 가치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한 예로, 지난 한달간 원-달러 환율은 1115.5원에서 1170.0원(월말 기준)으로 50원 이상 급등했다. 원화 가치의 단기 하락(원-달러 환율 상승)은 지난 3월 이후 부진한 수출 회복세를 당기는 촉매제 구실은 할 수 있으나,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업 환경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세종/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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