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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경찰 해명에도 가라앉지 않는 국정원 직원 마티즈 관련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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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최고위원은 24일 경찰이 국가정보원 임모 과장이 숨진채 발견된 마티즈 차량의 ‘번호판 바꿔치기’ 의혹에 “근거가 없다”고 발표한 데 추가 의문점을 제기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날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사건 당일인 7월18일 다른 폐쇄회로(CC)TV를 보면, 차량 앞쪽과 뒷쪽 다 흰색 번호판으로 나타나고, 북동쪽으로 향할 때와 되돌아나올 때 모두 흰색으로 나타난다”면서 “당시 해가 뜨지 않은 흐린 날씨임을 고려해도 빛의 간섭으로 인한 색조 변화는 성립되기 어려운 조건 아니냐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차량 번호판은 방범과 과속 단속 등의 이유로 빛의 반사를 흡수하도록 돼 있는데, 국과수에 정밀 검사를 요청해 국민 의혹과 불신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향신문

전병헌 의원실 제공


그는 “녹색 번호판이 흰색으로 바뀌어도 글씨는 당연히 흰색으로 나와야 하는데, CCTV 속 번호판엔 흰바탕에 검은 색 글씨 흔적이 육안으로 식별될 정도”라는 점도 지적했다.

경향신문

전병헌 의원실 제공


전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YTN이 21일 보도한 CCTV영상 속 차량 번호판은 흰색인데, 숨진 임 과장이 발견된 차량의 번호판은 초록색이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하루 뒤인 23일 “(의혹이 제기된)동영상을 초당 30프레임으로 나눠보면 차량 진행에 따라 동일한 번호판이 밝은색 또는 어두운 색으로 변화하는 것이 관찰된다”며 “동종차량(1999년식 빨간색 마티즈·녹색 전국번호판)으로 같은 시간대 재연 실험을 10여차례 해보니 실제로 녹색 번호판이 흰색으로 왜곡, 변형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의혹에 반박했다.

전 최고위원은 해당 마티즈 차량이 폐차 처리된 것에 대해 “차량에 대한 국민의 의혹 제기된 시점에 갑자가 폐차한 것이 이상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7월2일에 구입한 차인데 주행거리가 무려 22만㎞가 넘는다는 제보가 있다. 무슨 이유로 국정원 직원이 폐차 직전의 차량을 구입했는지 궁금하다”고도 했다.

전 최고위원은 “이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는 국정원 해킹의 열쇠를 쥔 요원의 죽음에 매우 중요한 단서일 수 있기 때문”이라며 “합리적인 문제제기를 ‘음모론’이라고 폄훼하는 것이아먈로 진상규명을 방해하려는 진짜 ‘음모론’”이라고 밝혔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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