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7 (월)

경찰 "CCTV에서 녹색·흰색 변화…바꿔치기 근거 없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찰 "CCTV에서 녹색·흰색 변화…바꿔치기 근거 없어"

메트로신문사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지난 22일 자살현장 마티즈(위)와 CCTV 속 마티즈(아래)의 번호판 색깔과 모양이 확연히 다르고 글씨 색깔도 다르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전병헌 의원실 제공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가정보원 직원의 차량을 두고 바꿔치기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경찰이 "전혀 가능성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경기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계는 23일 오후 경기청 2층 제2회의실에서 CC(폐쇄회로)TV 영상 분석 결과에 대한 언론 브리핑을 갖고 "(의혹이 제기된 CCTV) 동영상을 초당 30프레임으로 나눠보면 차량 진행에 따라 동일한 번호판이 밝은색 또는 어두운 색으로 변화하는 것이 관찰된다"며 "동종차량(1999년식 빨간색 마티즈·녹색 전국번호판)으로 같은 시간대 재연 실험을 10여 차례 해보니 실제로 녹색 번호판이 흰색으로 왜곡, 변형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의혹이 제기된 영상은 국정원 직원 임모(45)씨가 자살 직전인 오전 6시 18분과 22분, 자살 장소에서 각각 2.4㎞와 1.4㎞ 떨어진 지점에 설치된 CCTV에 찍힌 것이다. 이들 CCTV는 각각 34만, 41만 화소로 저화소 카메라들이다.

재연실험은 이날 오전 6시 20분쯤 자살 장소에서 2.4㎞ 떨어진 버스정류장 앞 CCTV와 같은 장소에서 이뤄졌다. 실험 결과 경찰의 실험 영상은 임씨의 차량과 마찬가지로 번호판이 흰색으로 나왔다. 그러나 고화질 카메라(150만 화소)로 같은 상황을 촬영했을 때는 번호판이 녹색으로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저화소 (CCTV)카메라로 촬영할 경우 빛의 간섭, 화면확대에 따른 깨짐현상 등으로 번호판 색깔이 왜곡돼 다른 색으로 보일 수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전문가와 법영상분석연구소 대표 황민구 박사(외부 전문가) 의견도 있었다"며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빛의 간섭'이라 하며 피사체가 과도한 빛에 노출될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경기청 과학수사계의 분석과 별도로 더욱 정밀한 분석을 위해 동영상을 국과수에 보내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앞서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지난 22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마티즈 승용차의 번호판은 초록색인 반면 해당 요원이 차를 운행한 사진이라면서 경찰이 언론에 배포한 CCTV사진을 보면 번호판은 흰색"이라며 "(이를 놓고)국민이 진실을 거짓으로 덮는다고 하는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 기사는 연합뉴스를 토대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연미란 기자 actor@metroseoul.co.kr

ⓒ 메트로신문(http://www.metroseoul.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저작권문의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