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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범퍼 장식·안테나도 다르다”…국정원 직원 마티즈 ‘진실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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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새정치 전병헌, 자살한 국정원 직원 차량에 의혹 제기

“달라보이는 번호판 색, 빛에 의한 착시” 경찰 해명에

전 최고의원 “범퍼 보호가드, 차량 안테나도 달라” 반박



지난 18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정원 직원 임아무개(45)씨의 마티즈 승용차를 둘러싸고 새정치민주연합과 경찰 간에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전병헌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은 22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마티즈 승용차의 번호판은 초록색인 반면, 국정원 직원이 차를 운행한 사진이라면서 경찰이 언론에 배포한 영상 사진을 보면 번호판은 흰색”이라며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전 최고위원은 그 근거로 한 네티즌이 포털사이트에 올린 임씨 승용차가 마지막으로 찍힌 CCTV 영상과 자살 현장에서 발견된 사진을 제시했다.

앞서 포털사이트에는 “차량이 뒤바뀐 것 아니냐”(kims****) “조작을 하려면 제대로 해라”(ymh6****) 등 의혹 제기의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에 대해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임씨의 차량이 마지막으로 찍힌 CCTV 영상에 번호판이 흰색으로 보이는 것은 빛의 반사 각도에 따른 착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전 6시20분께 도로에서 찍힌 영상은 화질이 떨어져 차량 번호조차 식별이 불가능할 정도다. 빛 반사 탓에 녹색 바탕에 흰색 글씨가 전체적으로 흰색 번호판처럼 보이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차량 시간대별 동선을 보면 임씨 차량은 오전 6시20분께 도로에서 찍힌 영상에 나온 차량이 확실하다. 오해를 없애기 위해 녹화 영상을 경기경찰청 과학수사계로 보내 정밀 감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전 최고위원이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어 “빛의 반사 각도에 따른 착시 현상이라는 해명은 코미디에 가깝다”며 반박했다.

전 최고위원은 “자살 현장의 마티즈 차량은 가로가 좁고 세로가 긴 구형 녹색 번호판이며, CCTV 속 마티즈는 가로가 길고 세로가 좁은 신형 흰색 번호판”이라며 지적했다. 그는 또 “자살 현장에 있는 차량에는 앞 범퍼 보호가드가 있으며, CCTV 속 마티즈에는 보호가드가 없다. 게다가 자살 현장 마티즈에는 차량 안테나가 있고, CCTV 속 마티즈에는 안테나가 달려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 최고위원은 “두 차량은 다른 차량으로 보는 것이 상식적”이라며 “국가기관이 제대로 된 근거도 없이 의혹만 확대 재생산하는 해명을 하는 것은 스스로 국정원 불법 도청 사건을 확대 재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수원/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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