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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국정원 마티즈' 번호판 색깔 달라졌다?…경찰 "전혀 가능성 없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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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네티즌들이 숨진 국정원 직원이 발견된 마티즈 차량(왼쪽)과 마지막으로 CCTV에 담긴 임씨의 마티즈 차량을 비교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가정보원 직원 임모(45)씨의 마티즈 승용차 번호판 색깔이 임씨 사망 전·후로 달라졌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전혀 가능성 없는 얘기”라고 22일 일축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관계자는 “임씨가 타고 다닌 승용차가 마지막으로 찍힌 CCTV 영상에서 번호판이 초록색이 아닌 흰색으로 보이는 이유는 카메라 각도와 빛 반사 각도에 따른 착시 현상 때문”이라고 밝혔다. 동이 트면서 햇빛이 반사돼 녹색 바탕에 흰색 글씨가 박힌 번호판이 흰색으로 보인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일각에서 제시한 CCTV영상은 사건 당일 오전 6시20분쯤 찍힌 영상으로, 화질이 좋지 않아 차량 번호조차 식별이 어렵다”며 “카메라와의 거리에 따라 번호판이 점점 길쭉하게 보이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CCTV 속 마티즈 차량과 임씨 소유의 차량은 같은 것”이라면서도 “오해 소지를 없애기 위해 임씨가 집을 나선 뒤 동선을 따라 확보된 모든 CCTV영상을 지방청 과학수사계로 보내 정밀 감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최고위원은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마티즈 승용차 번호판의 색깔이 임씨가 숨지기 직전과 발견된 이후 달라졌다”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전 최고위원은 “초록색(번호판)을 흰색으로 우기는 이런 행위야 말로 진실을 거짓으로 덮으려는 상징적인 행위”라며 “언론도 경찰에서 제출한 수사 CCTV 기록과 초기에 시신이 발견된 승용차 번호판 색을 비교해 볼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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