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두 ‘SNS 전사’는 최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정원 직원의 유서를 두고도 ‘트위터 전쟁’을 벌였다.
포문은 이 시장이 19일 열었다. 그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유서에 대해 “아무리 봐도 유서 같지가 않다. 아무 잘못이 없다면 왜 자살하나”라고 했다. 이어 "지금은 회귀한 독재 시절"이라며 국정원 직원의 유서가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뉘앙스의 글을 남겼다.
이재명 성남시장 /뉴시스 |
이에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이재명 시장, 국정원 직원 유서를 유서 같지 않다? 제 2의 유서대필사건으로 몰아가려는 건가”라며 “사람의 죽음 앞에서 만큼은 말을 삼가는 것이 인간된 도리이고 예의”라고 했다. 그는 “타인의 죽음을 비하하고 모독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심판 받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시장도 곧장 트위터로 맞받았다. 그는 “하태경 의원님은 이해 됩니까?”라며 “내국인 해킹을 안 했으면 왜 죽으며, 유리한 증거를 왜 삭제하고 자살하나. 혹여 망자 예우 들먹이며 국민 입을 막는 게 작전인가”라고 했다.
하 의원이 대답이 없자, 이시장은 “왜 아무 말씀이 없으신가? 하실 말씀 없으시면 쿨하게 잘못 생각했다고 인정하고 사과할 생각은 없나?”라고 했다. 하 의원은 “국정원 직원 민간인 사찰도 안 했는데 왜 자살했는지에 대한 제 입장은 제 페이스북 페이지에 다 밝혔다”며 공방을 마무리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뉴시스 |
둘은 앞서 ‘메르스 정국’ 때도 공방을 주고 받았다. 하 의원은 지난달 8일 당 초·재선 의원 모임 회의에서 이 시장이 성남 지역 첫 메르스 확진자의 직업, 거주 아파트 및 학교 실명까지 공개한 것에 대해 “아이들 학교(이름)까지 공개한 것은 전염병 연좌제다. 왕따라든지 심각한 문제로 퍼질 수 있다”며 “아이들 신상까지 공개한 것은 굉장히 경솔한 것이고 실제로 명예훼손에도 해당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이 시장은 그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메르스와 싸우는 날 비난할 힘으로 메르스와 싸우시오 하태경 변절자님”이라고 맞받았다. 운동권 출신인 하 의원이 지금은 여당 국회의원이 된 것을 두고 ‘변절자’라고 공격한 것이다.
이에 하 의원은 다음날인 9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시장님, 잘못한 걸 인정할 용기는 없고 반박할 논리도 안 되니 인신공격으로 나오는군요”라고 반박했다.
[조백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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