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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피플&데이터> 거친 ‘野性’에 맞선 원유철…대야협상 선봉에 선 그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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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원 원내대표의 국회의원 선수. 15ㆍ16ㆍ18ㆍ19대 국회의원

28: 원 원내대표가 최연소 도 의원에 당선될 당시 나이

100: 원내대표로 당선된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합의 추대


[헤럴드경제=유재훈 기자] “원체 젠틀한 성품이라 솔직히 걱정이 된다” “겉보기에만 그렇지 뚝심은 알아 줄만 하다”

여당 내에서 그를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지난 14일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단일후보로 나서 만장일치로 추대된 원유철 원내대표에 대한 평가다.

비박계로 분류되면서도 당내 어느 계파와도 두루 친분을 가진 원 원내대표의 첫 임무는 ‘당청관계의 정상화’이다.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퇴 파동으로 틀어진 당청관계의 내상 치유와 계파갈등을 잠재우는 일을 떠맡았고, 원 원내대표는 그 미션을 훌륭히 수행했다.

그런 그에게 이제 집권여당 원내대표로서 본격적인 미션이 시작됐다. 정부ㆍ여당이 오는 24일을 처리시한으로 잡은 추가경정예산안 통과와 국정원 해킹 논란 국면에서 야당과 협상 책임자로서의 역할이다.

쉽지 않은 협상이다. 당장 눈앞의 과제인 추경안 처리를 앞두고 야당이 대폭 삭감을 벼르고 있다.

정부로서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와 가뭄으로 인한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추경안은 기한 내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

야당에서는 국정원 직원의 죽음으로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해킹 의혹을 추경안과 연계시킬 움직임을 보이면서 여당에 대한 공세의 고삐를 죄고 있다.
헤럴드경제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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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원내대표의 카운트파트인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의 존재도 원 원내대표에게는 부담이다.

야당의 선명성을 강조하는 이 원내대표는 취임 첫 일성이 “대여투쟁의 선봉에 서겠다”는 말일 정도로 강성이다.

온화한 성품의 원 원내대표가 이 원내대표에 휘둘릴 수도 있다는 여당내 일각의 우려가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런 당내 반응에 원 원내대표는 “그런 걱정은 기우”라고 단언했다.

원 원내대표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국가경제를 위한 추경안과 진실규명이 최우선이 돼야 할 국정원 논란은 별개의 문제”라며 “이 두 가지 원칙대로 야당에 협조를 구할 것”이라고 했다.

28세의 나이에 최연소 도의원에 당선되고, 53세라는 많지 않은 나이에 집권여당의 원내대표에 오른 그를 평가하는 두개의 키워드는 ‘뚝심’과 ‘인내’다.

국회 기우회장으로 최근 ‘한ㆍ일 친선바둑대회’를 성사시키기도 한 그는 “대마를 잡고 이기나 반집 차로 이기나 이기는 것은 매한가지”라는 조훈현 9단의 조언을 종종 이야기한다.

인내와 끈기로 ‘대마’를 살리는 그의 기풍(棋風이 야당과 협상에서도 빛을 발휘할 지 주목된다.

igiza7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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