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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침통한 빈소 "동료 잃어 슬프다"…이례적 공동 성명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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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그제(18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정원 직원 임 모 씨의 빈소에는 동료를 비롯해 많은 조문객이 다녀갔습니다.
빈소 연결해 분위기부터 전해 드립니다.
추성남 기자!
온종일 침통한 분위기가 계속됐다는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 기자 】
국정원 직원 임 모 씨의 빈소가 마련된 용인 평온의 숲에는 퇴근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조문객이 오고 있습니다.

이곳은 온종일 적막감이 감돌았습니다.

순식간에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아내와 두 딸은 오열했는데, 취재진에겐 빈소 접근이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어제(19일) 밤 이병호 국정원장을 시작으로 많은 동료들이 빈소를 찾았습니다.

단체로 버스를 타고 온 동료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침통했습니다.

임 씨는 평소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졌는데, 손에 성경책을 든 조문객들의 발길도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인터뷰에는 응해주지 않아 그저 안타까워하는 모습만 엿볼 수 있었습니다.

발인은 내일(21일) 오전 7시에 예정돼 있습니다.

일단, 시신을 실은 운구 차가 서울 국정원에 들렀다가 다시 이곳으로 와서 화장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 】
추 기자! 국정원 직원들이 임 씨의 자살 뒤에 이례적으로 공동 성명을 발표했는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죠?

【 기자 】
그동안 국정원은 각종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기밀을 다루는 정보기관의 특성상 말을 아껴왔는데, 이번에는 좀 다릅니다.

국정원은 해킹 프로그램 구입 관련 의혹이 나오자 지난 14일 국회 정보위에서 대북용과 연구용으로 사용했다고 적극 해명을 했고,

17일에는 보도자료를 내고 야권의 의혹 제기는 정치적 공세라고 반박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임 씨의 자살 소식이 전해지자 국정원 직원들의 이름으로 '동료 직원을 보내며'라는 공동 성명까지 발표했는데요.

성명의 내용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우선 민간 사찰에 대한 근거 없는 의혹제기가 결국 국정원 직원의 극단적인 선택을 초래했다는 겁니다.

또, 고인의 죽음으로 증언한 유서 내용은 글자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국정원이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의혹 제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논란을 조기에 종식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지금까지 용인 평온의 숲에서 MBN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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