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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국정원 직원, 사망 당일 번개탄 직접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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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CCTV 확인 결과…"마트서 도시락·술·담배 구입 후 슈퍼 들러 숯·번개탄 구입"]

머니투데이

지난 18일 낮 12시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의 한 야산에서 국가정보원 직원 임모(45)씨가 자신의 차량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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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 해킹 프로그램 구입 의혹 관련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정원 과학정보국 직원 임모씨(45)가 사망 당일 숯과 번개탄을 직접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용인동부경찰서와 경찰청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8일 오전 5시30분쯤 임씨가 경기 용인 처인구의 한 슈퍼마켓에서 숯 2봉을 현금 2000원에 구입한 사실을 CC(폐쇄회로)TV를 통해 확인했다.

경찰은 또 잠시 후인 오전 5시48분쯤 임씨가 인근의 또 다른 마트에 들러 번개탄 5개를 사고 카드로 3450원을 결제한 기록도 확인했다.

경찰이 임씨가 자택을 나선 후 사망하기까지 18일의 행적을 CCTV로 추적한 바에 따르면, 임씨는 당일 오전 4시52분 가족에게 출근한다고 알린 후 용인시내 자택을 나와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오전 4시55분 자신의 마티스 차량을 몰고 주차장을 빠져나와 오전 5시7분 용인 처인구의 방범용 CCTV 앞을 지났다. 이후 5시11분쯤 인근 마트에서 호일도시락 2개, 소주 1병, 담배 1갑을 구입했다.

오전 5시20분쯤에는 처인구 소재의 또 다른 사설 CCTV를 통과했고 오전 5시30분과 48분 연달아 슈퍼마켓과 마트에 들러 숯과 번개탄을 구입했다.

이후 오전 6시22분쯤 임씨가 차량을 몰고 변사 현장으로부터 950m 가량 떨어진 마을 입구에 진입하는 장면이 마지막으로 CCTV에 잡혔다.

이날 새벽 임씨의 차를 마지막으로 목격했다는 한 마을 주민은 "차가 좁은 길로 힘겹게 올라가길래 길을 돌아가라고 소리쳤는데 창문도 내리지 않고 그대로 지나쳤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씨는 아내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이날 오후 12시쯤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화산리 야산의 중턱 부근에 정차된 차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임씨는 구두를 신고 정장 바지와 반소매 와이셔츠를 입은 채 운전석에 누워있었고 뒷좌석과 조수석에선 호일도시락 위에 놓인 타다 만 번개탄이 발견됐다. 임씨가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 3장도 발견됐지만 볼펜 등 필기도구는 없었다.

경찰은 임씨의 사망 원인이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질식사'라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사건을 단순 변사로 결론짓고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신희은 기자 gorg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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