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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부부싸움 하고 나갔다"…국정원 직원 부인 사망 당일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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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의 해킹 프로그램 구입과 관련된 유서를 남기고 숨진 국정원 직원 부인이 사고 당일 “부부싸움을 하고 나갔다”고 관계당국에 최초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원 경찰청 차장은 20일 오전 본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신고) 당시에는 부인이 ‘부부싸움을 하고 나갔다’고 했다”면서 “낚시터를 자주 간다고 해서 (그쪽으로) 갔고, (현장에) 갈 때까지 국정원 직원인지는 몰랐다”고 밝혔다.

그는 ‘보통의 부인이 소방서에 남편이 집을 나갔다고 신고하면 그렇게 신속하게 경찰이 수사하지 않는다’는 기자들 지적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 차장은 경찰의 신속 대응 배경을 묻는 질문에 “본인 핸드폰이 켜진 상태여서 찾기가 쉬웠다”면서 “(조기에 찾은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면 이상하지만 우리는 빨리 한 것은 잘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숨진 국정원 직원 임모씨(45)는 전날 낮 12시즘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화산리 한 야산 중턱에서 자신의 마티즈 승용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 숨진 채 발견됐다.

임씨의 유족들은 같은날 오전 10시에 “(임씨가) 출근한다며 오전 5시 밖으로 나간 뒤 오전 8시부터 10여차례 전화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관할 소방서에 신고했다. 경찰은 소방관들이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수색을 벌이던 숨진 임씨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차장은 임씨의 사망 당일 동선에 대해 “90% 정도 행적이 확인된 상태”라며 “아침에 (집에서) 나와서 한 12㎞ 정도 떨어진 데서 변사체가 발견됐는데 슈퍼마켓에 들려 소주를 구입하고, 현장에서 발견된 은박지로 된 도시락도 샀다는 게 확인됐다”고 말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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