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원 경찰청 차장은 20일 오전 본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신고) 당시에는 부인이 ‘부부싸움을 하고 나갔다’고 했다”면서 “낚시터를 자주 간다고 해서 (그쪽으로) 갔고, (현장에) 갈 때까지 국정원 직원인지는 몰랐다”고 밝혔다.
그는 ‘보통의 부인이 소방서에 남편이 집을 나갔다고 신고하면 그렇게 신속하게 경찰이 수사하지 않는다’는 기자들 지적에 이같이 답변했다.
이 차장은 경찰의 신속 대응 배경을 묻는 질문에 “본인 핸드폰이 켜진 상태여서 찾기가 쉬웠다”면서 “(조기에 찾은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면 이상하지만 우리는 빨리 한 것은 잘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숨진 국정원 직원 임모씨(45)는 전날 낮 12시즘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화산리 한 야산 중턱에서 자신의 마티즈 승용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 숨진 채 발견됐다.
임씨의 유족들은 같은날 오전 10시에 “(임씨가) 출근한다며 오전 5시 밖으로 나간 뒤 오전 8시부터 10여차례 전화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는다”며 관할 소방서에 신고했다. 경찰은 소방관들이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수색을 벌이던 숨진 임씨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차장은 임씨의 사망 당일 동선에 대해 “90% 정도 행적이 확인된 상태”라며 “아침에 (집에서) 나와서 한 12㎞ 정도 떨어진 데서 변사체가 발견됐는데 슈퍼마켓에 들려 소주를 구입하고, 현장에서 발견된 은박지로 된 도시락도 샀다는 게 확인됐다”고 말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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