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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국정원 의혹 사건 때마다 ‘극단의 선택’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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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긍심·불법 사이 충돌 탓

윗선 등이 ‘진실’ 장애물로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 각종 의혹 사건에 연루된 국가정보원 직원이 자살을 하거나 기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3월22일에는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증거조작에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던 국정원 대북파트 권모 과장(52)이 자살을 기도했다. 권 과장은 유우성씨의 간첩 혐의를 뒷받침하는 위조문서를 입수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주선양 총영사관에서 부총영사로 근무하던 그는 세 차례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가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이번에 숨진 임모 과장과 권 과장 모두 외부에 신분을 감추고 활동했던 요원들이다. 이들의 자살기도는 음지에서 국가안보를 지켜왔다는 자존심이 불법을 추궁하는 사회적 시선과 충돌한 결과로 분석된다. 직업 특성상 그만두고 나가면 다른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려워 검찰 수사나 내부 감찰 시 상실감이 크다는 점도 자살을 택하는 주된 요인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들의 극단적인 선택은 그릇된 선택을 강요한 ‘윗선’을 밝히는 데 장애물이 되고 있다.

국정원 전신인 안전기획부 ‘미림팀’ 팀장이던 공운영씨(68) 역시 2005년 7월26일 검찰 수사 도중 자살을 기도했다. 미림팀은 안기부가 운영하던 비밀 도청팀으로 2005년 ‘삼성 X파일’ 사건이 폭로되면서 존재가 알려졌다.

권영해 전 안기부장도 1998년 3월21일 검찰 특별조사실 내 화장실에서 흉기로 할복자살을 시도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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