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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비상경영 돌입한 롯데百…메르스 피해 얼마나 크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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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현대,신세계 등 경쟁업체보다 피해규모 커]

백화점업계 1위 롯데백화점이 하반기 매출 반등을 위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한 매출 부진의 골을 끊고 하반기 본격적인 매출 회복을 이끌겠다는 판단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5일부터 매일 오전 7시 임원회의를 통해 영업전략을 점검하기로 했다. 이 회의는 이원준 대표 주재로 마케팅, 상품, 영업 등 매출과 관련된 본부장급 임원들이 참석하며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 6회 개최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을 비롯해 유통업계 전반의 위기 상황 속에서 1등업체로서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다는 의미"라며 "위기 대응이라기보다 하반기 매출 반등을 위한 준비로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롯데백화점이 비상 성격의 임원회의 카드를 꺼내든 것은 상반기 매출 부진이 더 이상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한 매출 타격 이 현대, 신세계 등 경쟁사에 비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의 6월 매출(기존점 기준)은 전년 동기에 비해 4.5% 감소했다. 지난 4월과 5월 각각 4.8%와 6.0%로 반등하던 매출이 메르스 직격탄을 맞으면서 제동이 걸린 것. 6월 매출 부진으로 상반기 전체 매출 신장률도 1%대로 주저앉았다.

지난해 상반기 4.2%를 기록했던 롯데백화점의 매출 신장률은 올 상반기에는 1.3%에 그쳤다. 현대와 신세계도 올 상반기 매출 신장률이 1% 안팎에 그쳤지만 매출 신장률 하락 폭에서는 상대적으로 형편이 나은 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공동 본점이 매출 부진에 빠지면서 롯데백화점 전체 매출을 악화시켰다"며 "시내면세점과 연결되는 소공동 본점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 감소 타격이 다른 매장보다 심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의 더 큰 고민은 이 같은 매출 부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롯데백화점의 7월(1~15일) 매출 신장률은 1%대에 그쳤다. 반면 같은 기간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2~4%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비상회의에서도 중국인 고객 유치를 통한 본점 매출 회복이 화두로 떠올랐다. 이 대표가 취임 당시부터 강조한 현장경영 확대도 위기 타개책으로 제시됐다.

한 롯데백화점 임원은 "이번 회의에서는 보다 세부적인 내용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며 "예전에는 백화점 전체 매출이 논의 대상이었지만 이번에는 점포별, 상품별 등 상세한 부분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고 귀띔했다. 그는 "매출 뿐 아니라 협력사 방문, 현장근무자 애로사항 청취 등 임원들이 직접 현장을 챙기자는 현장경영 확대도 주된 논의 내용 중 하나였다"고 덧붙였다.

엄성원 기자 airmast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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