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여권은 후진 2G폰이라서 해킹 안당했냐” 국정원 해킹 무관심 질타

새정치민주연합은 16일 국가정보원의 불법사찰 의혹에 파상 공세를 펼쳤다. 특히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여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사진)는 이날 오전 당 정책조정회의에서 “청와대와 여당은 모두 후진 2G폰이라서 해킹 안 당했냐. 국민만 최첨단인 건지 묻고 싶다”며 국가정보원 불법사찰 의혹 사건에 무관심한 여권을 질타했다. 그는 “이런 일에도 분노하지 못한다면 정치가 왜 필요한가”라고 되물으며 “대통령과 여당이 정치 공세를 지양하라고 하는데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홍길동도 아닌데 해킹을 해킹이라고 부르지 못할 이유가 있나”라며 “국정조사와 국회 차원의 특위 구성 등 모든 수단을 열어놓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민희 의원은 “국정원 댓글 사건보다 어 엄청난 사건이 터졌는데 공영방송은 무엇을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공영방송의 소극적인 보도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최 의원은 “영국 BBC가 첩보기관이 해킹프로그램 심어서 국내 사찰 의혹이 있다면 이틀동안 3건 보도하고 끝냈겠나”라면서 “앞으로 공영방송이 어떻게 보도할 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