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30 (일)

가뭄 탓 미국 캘리포니아 일부 독립기념 불꽃놀이도 취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연합뉴스

극심한 가뭄을 겪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A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 극심한 가뭄을 겪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일부 도시들이 미국 독립기념일(현지시간 7월 4일) 불꽃놀이 행사를 취소하거나 금지하기로 했다.

불꽃놀이를 하려면 화재를 막기 위해 땅바닥에 물을 많이 뿌려야 하는데 4년째 심한 가뭄이 이어져 강제 절수령이 내려진 상황에서 이를 허용할 수 없다는 이유다.

3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 NBC 뉴스에 따르면 애플 본사 소재지로 유명한 쿠퍼티노 시는 올해 독립기념일 불꽃놀이를 취소했다.

이 도시는 작년까지 인조잔디가 깔린 관내 고등학교의 운동장에서 이 행사를 매년 열었으나, 올해는 행사를 취소해 약 40만ℓ의 물을 아끼기로 했다.

인조잔디가 녹거나 여기에 불이 붙을 수 있는 일을 방지하려면 물을 흥건하게 뿌려야만 하는데 그럴 여유가 없다는 것이 시 당국의 설명이다.

비슷한 이유로 샌프란시스코 동쪽에 있는 위성도시 댄빌, 캘리포니아주 남부의 컨 카운티, 요세미티 국립공원 근처의 베이스 레이크와 돈페드로 레이크 등도 불꽃놀이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가뭄 때문은 아니지만 쿠퍼티노를 포함하는 이른바 실리콘밸리의 중심지인 샌타클래라 카운티는 주택 잔디밭에서 불꽃놀이 화약이 발사되면 주택 소유주에게 벌금 350달러씩을 부과하기로 의결했다.

캘리포니아주 정부는 올해 4월 산하 카운티·시 정부에 물 사용량을 25% 이상 감축하는 '강제 절수명령'을 내린 데 이어 지방자치단체별 절수 비율을 할당하는 시행령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주 전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평균 25%, 지역에 따라 최고 36%까지 물 사용량을 줄여야 한다.

solatido@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