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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종합]朴대통령, 가뭄 피해지역 방문…"하늘이 돕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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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박정규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일요일인 21일 이번 가뭄 최대 피해지역인 강화도를 찾아 현장을 점검하고 가뭄 극복에 총력 대응해줄 것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피해농민들에게는 "이렇게 고생들 하시는데 하늘이 돕지 않겠느냐"며 위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천 강화군 화도면 흥왕저수지와 인근 가뭄 피해농지를 방문해 비상급수 현장을 살펴봤다.

올해 계속된 가뭄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저수율이 낮은 가운데 인천·경기·강원·경북 등의 일부 지역은 강수량이 평년의 30∼40%에 불과해 논에 댈 물이 부족하거나 밭작물이 시드는 등 가뭄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강화도의 경우 31곳의 저수지가 있어 수리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음에도 평균 저수율이 3%에 불과해 58㏊의 벼가 고사하는 등 피해가 심각한 실정이다. 강화도 흥왕저수지의 경우 평소 인근 논 180㏊에 물을 공급하던 시설이지만 이번 가뭄으로 고갈돼 비상 급수대책이 추진 중인 곳이다.

이날 흥왕저수지에 도착해 가뭄 피해 및 대책 추진현황을 보고받은 박 대통령은 가뭄으로 갈라진 저수지를 보면서 "(저수지를)준설하는 데 부족한 것은 없냐"고 물은 뒤 장마 전에 서둘러 준설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강 상류지역 소하천 및 산촌, 도서 등 취약지구를 들어 "여기도 지금 항상 이렇게 가뭄 때문에 고생을 하는데 저수시설을 추가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자꾸 가뭄이 계속되면 무·배추 같은 채소류 가격도 불안해지는 것도 걱정이 된다"며 "생산자나 소비자나 다 손해 보는,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정확한 정보를 잘 알려주고 대체품목 같은 것을 재배하는 것도 많이 확대하고 그럴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피해현장을 점검한 박 대통령은 소방대원과 함께 농업용수 지원 소방차량의 호스를 이용해 논에 물을 댔다. 이후 지원활동 중인 소방대원과 해병대 장병 등을 격려한 뒤 인근 농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박 대통령은 피해농민에게 "얼마나 고생이 많으시냐. 가슴도 다 타들어가실 것 같다"고 위로한 뒤 모내기 시기 및 벼 생육상태 등에 묻기도 했다.

또 "이렇게 고생들 하시고 애를 쓰시는데 하늘이 돕지 않으시겠느냐"면서 "어려울 때는 한마음이 돼 서로 용기를 줘가면서 하면 힘이 생긴다"고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어제 단비가 내렸다'는 농민의 말에 "제가 비를 몰고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물의 양을 늘리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장마 오기 전에 준설작업을 끝내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대통령이)저희 지역에 오셨으니 올해 풍년이 들 것'이라는 농민의 바람에 "말이 씨가 된다고 한다"는 말로 맞장구치기도 했다.

한편 강화지역의 가뭄문제 해소를 위해 '김포 한강물을 강화로 끌어와야 한다'며 수로 연결 지원을 요청한 이상복 강화군수의 건의에 대해 박 대통령은 "관계부처가 협력해 가능한 지원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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