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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메르스에 가뭄까지…일손부족 농촌 돕기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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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경북 안동경찰서 직원들이 19일 안동시 일직면의 농가를 찾아 양파 수확을 돕고 있다./2015.6.19/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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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ㆍ경북=뉴스1) 피재윤 기자 = 가뭄과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일손 부족으로 삼중고를 겪고 있는 농촌을 돕자는 분위기가 경북지역에서 확산되고 있다.

19일 경북도에 따르면 최근 우박과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농작물의 생육이 멈추고 제 때 수확하지 못하는 등 농가들이 고초를 겪고 있다.

고령화로 일손부족 현상을 빚고 있는 마당에 메르스 파동까지 겹쳐 그나마 간간히 찾던 일손 돕기 행렬이 끊긴지 오래다.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들을 위해 일선 경찰서와 시·군 공무원들이 팔을 걷어 붙였다.

19일 오전 안동경찰서 직원 40여명이 안동시 일직면 광연리 양파수확 농가를 찾아 일손 돕기에 나섰다.

햇볕이 내리쬐는 밭에서 경찰관들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0.7㏊에 달하는 양파를 반나절 만에 모두 수확했다.

직원들과 함께 일손 돕기에 나선 김병우 안동경찰서장은 "올해는 메르스 여파로 민간단체의 농촌일손 돕기가 크게 줄어든 것 같다"면서 "농촌의 어려운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상당수 직원들이 적극 참여했다"고 말했다.

영양경찰서 직원 30여명도 이날 영양군 청기면 저리 양파수확 농가의 일손을 도왔으며, 오는 22일에는 영양읍 무창리 과수농가를 찾을 예정이다.

마늘의 고장인 의성군은 이미 지난달부터 1200여명의 대규모 인원이 농촌일손 돕기에 나섰고, 안동시는 지난달 19일부터 460여명의 공무원이 번갈아가며 과수 적과와 양파수확을 거들고 있다.

영양군 공무원 150명도 지난달 강풍 피해지역 복구현장에 투입된데 이어 이달부터는 과수 농가와 고추재배 농가를 찾아 일손을 보태고 있다.

영주지역에서는 영주시와 시의회, 철도공사, KT&G 등 민·관에서 600명이 농작물 재배 농가를 돕고 있다.

지난달부터 일손 돕기에 나선 청송군은 3년째 운영 중인 농작업 대행서비스를 오는 10월까지 연장해 일손이 부족한 농가의 시름을 덜어주고 있다.

안동시 일직면 A(68)씨는 "메르스 여파로 일손을 구하기 여간 힘든 게 아니다"면서 "공무원들이 힘든 농삿일을 돕겠다며 선뜻 나서줘 너무 고맙다"고 했다.
ssana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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