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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캘리포니아 대가뭄이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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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비타민C의 보고, 오렌지. 식생활의 고급화와 더불어 식탁에 단골로 올라오며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어머니의 마음을 담은 과일이며, 신체에서 항산화작용과 콜라겐 강화 등으로 건강을 유지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경향신문

특히 우리가 가장 쉽게 접할수 있는 제품은 미국 캘리포니아지역의 오렌지이지만 앞으로는 이들을 아주 비싼 가격에 사야 하거나 아니면 다른 산지의 제품을 구매해야 할지 모른다. 캘리포니아 지역에 대가뭄이 발생해 농사짓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의 먹거리까지 영향을 주는 대가뭄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캘리포니아는 미국 서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3,820만명의 인구와 2.2조달러의 경제규모를 가진 미국 최대의 주이며, 중부 Central valley는 세계 9위 규모 농산물 생산지이다. 수원은 댐과 하천수 및 지하수이며, 댐과 하천수에서 60%, 지하수를 38% 사용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지역은 2012년부터 계속된 강수량 부족으로 1,200년만의 최악가뭄이 발생해, 미국 연방가뭄감시센터는 캘리포니아주 93.9%가 심각한 가뭄상태(D2)이고 47%는 가뭄 최고등급(D4)에 해당하며, 가뭄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22억달러에 이른다고 했다.

불행히도 4년째 진행중인 가뭄이 최대 9년까지 계속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있어 주정부는 비상대응 중에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 남부에 용수공급을 하는 세대 최대 규모의 후버댐은 총저수량이 336억톤으로서(소양강댐의 11.6배) 콜로라도강을 2년간 흐를수 있게 할 만큼의 대용량이었으나 가뭄으로 인하여 6월 현재 37%의 최저 저수량을 나타내고 있어 물공급에 비상이 걸려 있는 실정이다. 4년간의 가뭄을 지금까지 버틸수 있었던 기둥에는 후버댐이 존재하였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캘리포니아 가뭄의 원인으로는 기온상승과 강수량 부족, 지하수 취수제약, 물 과소비, 낮은 수도요금, 댐건설 반대로 인한 신규수원 확보 차질 등이 제시되었다. 주정부는 대가뭄에 대처하고자 올해 4월 1일 도시지역 물사용량의 25% 강제절수에 대한 행정명령을 내렸고, 가정 잔디밭 제거 및 물절약 누진제로 수도료 인상을 추진하는 등의 물절약을 위한 제도를 보완하였으며, 교육과 캠페인으로 시민의 물절약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또한 주정부는 수자원 추가확보와 지표수 및 지하수자원 연계관리 강화 등을 포함한 기후변화 적응전략인 캘리포니아 물계획을 추진 중에 있다.

국내 가뭄에 대하여 살펴보자. 우리나라 역시 가뭄은 5~7년 주기로 발생하고 있으며 2008년 이후 6년만에 수도권지역은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작년 이후 경기.강원지역 강우량은 예년의 60% 수준으로 소양강댐과 충주댐은 역대 최저수준의 저수량을 나타내고 있다. 수도권 2,300만명의 시민들에게 용수를 공급하는 주요 시설이므로 매스컴은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최저 수위까지 몇 m 남았는지를 체크하여 연이어 보도하고 있다. 또한 가뭄주기설을 제기한 환경대기학자인 변희룡교수는 과거가뭄 38년주기와 124년 주기가 중첩되는 2015년에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하여 2025년 초대가뭄으로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을 하고 있어 더욱 위기감을 심하게 느끼게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용량의 수자원을 확보하고 있는 한강수계가 가뭄을 맞이하여 저수량 확보에 빨간등이 켜진 것은 위기다. 가뭄 원인은 캘리포니아와 유사할 것이며, 온난화 등 기후변화는 이를 가속시키고 있고, 캘리포니아와 같이 다년간의 가뭄이 한반도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진정 한반도에 대가뭄의 서막이 시작되었다면 우리의 기후변화 대응전략을 다시한번 검토하여야 한다. 현재의 전략에 미약한 부분은 없는지, 개선할 사항은 무엇인지, 꼼꼼히 짚어서 세부적인 실천가능한 대책을 세워야한다. 위기사항에 닥치면 민과 관은 하나가 되므로 합심하여 작은 아이디어라도 발굴하고 추진하여야 할 것이다.

특히 지역적으로 편중된 수자원을 재조사 평가하여 지역별로 수자원 추가 확보에 노력하여야 한다. 현 유역관리 체제의 문제는 없는지, 수력발전 전용 댐을 다목적으로 사용할 필요는 없는지 등을 검토하여 통합물관리의 개념을 도입할 시기가 되었다. 물복지란 평등함을 근간으로 한다고 볼때 전국 어디서나 물로 인하여 어려움이 없는게 물복지가 아니던가. 물관리부서와 전문가들은 통합적 연구개발을 통하여 향후 대가뭄에 대한 전략방안을 수립하여야 하며, 국민들은 높은 시민의식으로 정부의 물절약 실천방안에 자발적으로 동참하여야 한다. 풍부한 양의 수자원 확보로 불편함이 없는 세상을 만들어 주는 것이 현 시대를 살아가는 후손에게 남겨야하는 우리의 몫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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