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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내가 해봐서 알아” 회초리 든 ‘30개 실책’ 이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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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헤드 플레이 김도영 문책 교체

“실책 괜찮지만 집중 못하면 안 돼”

경향신문

KIA 김도영이 지난 2일 대구 삼성전 4회초 솔로 홈런을 때린 뒤 더그아웃에서 축하를 받고 있다. 하지만 김도영은 3회말 실수 때문에 4회말 수비 때 교체됐다. 대구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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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도영은 지난 2일까지 타율 0.343 22홈런 59타점 76득점에 출루율 0.408, 장타율 0.619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 1위, 장타율 1위, 홈런 2위, 안타 3위다. 4월에 리그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기록하더니 역대 5번째로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유일한 약점은 실책으로, 리그 최다인 19개를 기록했다.

유격수 출신인 김도영은 KIA 입단 이후 3루수로 정착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수비 연습을 하고 있다. 그런데 자꾸 실수가 나온다. 김도영은 4월 월간 MVP를 받은 뒤에도 “수비가 워낙 안 좋아 수비 생각하느라 한 달이 그냥 정신없이 갔다”고 했다.

이를 잘 아는 이범호 KIA 감독은 김도영의 실책에 늘 “실수는 할 수 있다” “이제 3년차”라고 비교적 관대한 시선을 보내왔다. 그러나 지난 2일 대구 삼성전에서 처음으로 문책성 교체를 통해 김도영에게 강한 메시지를 보냈다.

김도영은 KIA가 0-3으로 뒤진 3회말 본헤드 플레이를 했다. 1사 1·2루에서 삼성 데이비드 맥키넌의 헛스윙 삼진과 함께 이중도루 시도가 있었고, 이에 포수 김태군이 3루로 송구해 삼성의 2루 주자 구자욱이 2루와 3루 사이에 갇혔다. 그러나 3루수 김도영은 눈앞의 2루 주자를 잡으려 하지 않고 1루로 공을 던졌다. 혼란 속에 결국 KIA는 구자욱에게 득점을 내줬다. 4회초 김도영은 홈런을 쳤지만 4회말 시작과 함께 대수비로 교체됐다.

이범호 감독은 3일 통화에서 “실책은 언제든 할 수 있다. 기다려줄 수 있다. 연습이 필요하면 연습하고 그렇게 성장해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집중하지 못하는 것은 다른 문제”라며 “김도영은 이미 팀의 간판이다. 얼마나 중요한 경기인지 분명히 알고 들어갔을 텐데 그런 플레이가 나오면 안 된다”고 말했다.

19개의 실책에도 질책하지 않던 이범호 감독이 본헤드 플레이에는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스타 3루수 출신인 이범호 감독도 23세였을 때 실책 30개를 기록한 뒤 수비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경기 뒤 김도영은 이범호 감독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김도영은 올해 리그 전체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 다리를 한 번 보시면 알 거다. 그렇게 넘어지고 까져서 진물이 나는데도 매 경기 뛰고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한다. 정말 고마운 선수다. 하지만 김도영이라는 선수가 더 크게 되기 위해 지금은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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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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