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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메마른 농경지'…"작목별 가뭄 대비 이렇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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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 못한 논 대파작물 재배, 축사 통풍에도 유의

연합뉴스

가뭄엔 '우공이수'(愚公移水)'의 지혜로 (홍성=연합뉴스) 심한 가뭄으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일부 농촌 지역에서 비닐봉지에 물을 채운 뒤 작은 구멍을 내 밭에 놓아 두거나, 지지대에 묶어 세워 놓고 조금씩 물을 흘려보내기 위한 물주머니가 등장했다. 일종의 '포터블 저수지'인 셈이다. 2015.6.8.DB. kjw@yna.co.kr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가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작목별로 적절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농촌진흥청은 10일 농작물 가뭄 피해를 줄이기 위한 작목별 대비 요령을 안내했다.

농진청은 지난달 이후 고온이 지속하고 강수량이 평년의 40% 수준에 불과해 일부 지역에서는 모내기가 늦어지고 밭작물은 생육이 부진하며 일부 원예작물은 고온성 병해충 발생이 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달 중순까지 내릴 비의 양이 매우 적어 장마 전 가뭄 해갈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농진청은 대표적인 논·밭 작물의 대비 요령을 내놨다.

▲모내기 = 전국의 모내기 추진 실적은 현재 92.9%다.

충북은 100% 마무리됐지만 전남은 87%에 그쳤다. 이처럼 늦게 모를 심을 때는 논물을 얕이 대고 얕게 심어야 한다. 생육이 짧고 건토 효과가 있으므로 질소질비료를 20∼30% 줄여야 한다.

웃자란 모는 잎끝을 잘라 내고 도열병약과 살충제를 섞어 뿌린 후 모내기해야 한다.

▲모내기 마친 논 관리 = 모내고 나서도 논물이 마르지 않도록 해야 활착 등이 원활하다. 물 손실 방지를 위해 수로나 제방, 논두렁에 비닐을 까는 등 정비해야 한다. 물이 마른 논에는 거름을 주지 않아야 한다.

▲모내기를 하지 못한 논 = 모내는 시기가 늦어 모를 못 낸 논에는 메밀, 가을 감자, 당근, 무, 배추, 시금치, 상추 등의 대파작물을 재배하면 된다.

▲ 콩, 고구마, 참깨, 땅콩 = 늦게 파종할 때는 적기보다 20∼30% 더 심는다.

수분증발 억제를 위한 비닐 피복을 한다. 물대기를 할 수 없는 지역에는 산야초나 비닐 피복으로 수분 증발을 억제한다.

▲고추 = 가능하면 5∼7일 간격으로 물주기를 한다. 역시 비닐 피복으로 토양수분 증발을 막는다. 경사지는 분무기 노즐을 빼고 호스로 고추 포기에 직접 물을 준다. 주당 0.5∼1.0ℓ씩 주면 된다. 물 대기가 불가능한 포장은 이동식 스프링클러를 설치한다. 요즘처럼 가물면 석회 결핍증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만큼 염화칼슘(0.3%액)을 잎에 뿌린다.

▲열매채소류(수박·참외) = 물 댈 수 없는 밭은 6∼10일 간격으로 분무기 노즐을 빼고 포기당 0.5∼1ℓ씩의 물을 준다. 비닐, 짚, 풀 등을 덮어 수분증발을 억제한다. 가뭄으로 생육이 불량한 밭은 요소 0.2%액을 4∼5일 간격으로 2∼3회 잎에 뿌려준다. 볏짚이나 풀 등으로 열매를 덮어 준다.

▲과수 = 어린나무는 뿌리가 있는 지면을 두껍게 흙으로 덮는다. 또 나무뿌리가 분포된 부분의 지면에 퇴비, 짚, 풀, 비닐 등을 깔아준다. 조기 꽃봉오리 및 열매 솎기로 과일 간의 양수분 소모 및 흡수 경쟁을 방지하고 불량과는 수시로 따낸다.

특히 개화기에 날씨가 고온·건조하면 물을 줘야 착과율을 높일 수 있다. 과수원의 물주기는 물 소비량이 적고 노력이 절감되는 토양수분감응센서를 이용해 자동 관수한다.

▲가축관리 = 축사온도 상승을 억제하려면 환기창이나 통풍창을 이용해 항상 시원한 바람이 축사 내로 들어오도록 조치한다.

태양열을 차단하는 각종 시설, 즉 천정이나 벽의 단열재 부착으로 복사열 상승을 방지한다.

가축분뇨의 효율적인 처리로 유해가스 발생 및 파리·모기 등 해충 발생을 막는다. 소금, 비타민 등 첨가제를 충분히 확보하고 축사 등에 물뿌리개 시설 및 그늘막을 설치한다.

농진청은 이밖에 가뭄으로 양분흡수가 잘 안 돼 작물의 생육이 불량한 때는 요소 0.3%액을 잎에 뿌려주고 포도원이나 사과 유목원에서는 붕소 0.2%액을 잎에 뿌려줄 것을 주문했다

아울러 가물 때에는 진딧물, 응애, 잎말이나방 등의 발생이 많은 만큼 중점 방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ic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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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가뭄에 '물주머니'까지 등장 (홍성=연합뉴스) 심한 가뭄으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가운데, 일부 농촌 지역에서 비닐봉지에 물을 채운 뒤 작은 구멍을 내 밭에 놓아 두거나, 지지대에 묶어 세워 놓고 조금씩 물을 흘려보내기 위한 물주머니가 등장했다. 2015.6.8.DB. kj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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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버린 못자리 (파주=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2일 경기도 파주시 군내면 민통선 마을 통일촌의 논이 가뭄으로 말라 있다. 최근 강수량 부족으로 파주 지역은 모내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5.6.2.DB. andphotod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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