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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노 전 대통령 장남 노건호, 김무성 면전에서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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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밀 읊어대고 종북몰이 하다 불쑥 나타나시니 진정 대인배”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김한길·천정배 등도 ‘수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이 지난 23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 주변에서 거행됐다. 추도식에서는 유족과 여야 정치인, 일반 추모객 등 5000여명이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노 전 대통령 생전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보며 고인을 추모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 아들 건호씨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면전에서 비판하고, 비노 인사들은 추모객들로부터 야유를 듣거나 물세례를 받는 등 정치권의 갈등과 분열상도 그대로 표출됐다.

노 전 대통령의 장남 건호씨는 유족 인사말에서 “전직 대통령이 NLL(북방한계선)을 포기했다며 정상회의록 일부를 피 토하듯 읽으시던 모습이 눈에 선한데 어려운 발걸음을 해주셨다”면서 여당 대표로서는 처음 추모식에 참석한 김 대표를 직격했다. 김 대표는 2012년 대선 당시 부산 유세에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일부 내용을 공개하면서 노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고 주장, 논란을 불렀다.

노건호씨는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도 모자라 선거에 이기려고 국가 기밀문서를 읊어대고 국정원을 동원해 댓글 달아 종북몰이 해대다가 암말 없이 언론에 흘리고 불쑥 나타나시니 진정 대인배의 풍모”라며 “내년 총선에는 노무현 타령, 종북 타령 좀 안 하시려나 기대도 하지만 뭐가 뭐를 끊겠나 싶기도 하고, 본인도 그간 사건들에 대해 처벌받은 일도 없고 반성한 일도 없으시니 그저 헛꿈이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노씨는 “사과, 반성, 그런 거 필요 없다. 제발 나라 생각 좀 하십시오”라고 덧붙였다.

예기치 못한 노씨의 면전 비판에 김 대표 표정이 굳었다. 김 대표는 추도식 후 묘역을 참배하고 나오다가 “찌라시를 팔아먹고 무슨 염치로 왔느냐”는 등 야유를 들었고, 일부 추모객들은 생수통을 던지고 물을 뿌리기도 했다.

헌화를 마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러 사저로 향하는 야당 정치인들에게도 야유와 욕설이 쏟아졌다.

일부 참석자들은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 의원에게 “너만 살겠다는 거냐” “쓰레기”라고 야유하고 물도 뿌렸다. 박지원 의원에겐 “뒤에서 욕하고 다니지 말라”는 고성이 터져나왔다. 안철수 의원에게도 야유가 나왔다. 지난 4·29 광주 서구을 보궐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천정배 의원에겐 일부 참석자들이 “배신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는 “노무현의 이름을 두고 친노·비노로 분열하고 갈등하는 모습이 정말 부끄럽다”고 했다.

<김진우·심혜리 기자 jw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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