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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벌써 몇 번째야…朴 `순방징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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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중남미 지역을 포함해 모두 13번 해외순방을 나섰는데 떠날 때마다 크고 작은 사건들이 벌어졌다. 계속되는 '순방 징크스'는 박 대통령을 뉴스 중심에서 멀어지게 함으로써 청와대가 당초 기대했던 순방효과를 얻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특히 이번에는 국정업무를 대행해야 하는 이완구 국무총리가 대통령 순방 기간에 사의를 표명하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박 대통령은 순방 출발일인 지난 16일 긴급하게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독대까지 하며 "귀국 후 결정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떠났지만 악화되는 민심을 견디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을 비롯해 청와대 참모들이 이번 사안을 너무 안이하게 대응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곳곳에서 제기된다. 지난 9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현 정부 핵심 인사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메모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돌발 사건'이 발생한 상황에서 순방 스케줄을 다소 조정했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 대통령의 '순방 징크스'는 취임 후 첫 미국 순방길이던 2013년 5월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졌다. 당시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본인을 돕던 여성 인턴을 성추행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박 대통령의 첫 순방외교는 빛을 바랬다. 한 달 뒤 두 번째 순방(중국)을 앞두고 남재준 전 국정원장이 정국을 뒤흔들어 놓았다. 남 전 국정원장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하면서 정치권은 발칵 뒤집어졌다. 또 같은 해 9월 박 대통령이 러시아와 베트남을 순방했을 때는 입법부와 사법부에서 '징크스'의 불씨가 시작됐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 아들 논란이 불거지고 여기에 이석기 통합진보당 전 의원의 내란음모 사건까지 겹쳤다.

서유럽을 찾았던 5차 순방 때는 통합진보당의 정당해산 심판 청구가 있었다. 지난해 6월 중앙아시아 순방 때는 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의 친일 논란과 이에 따른 후보자직 사퇴로 순방 성과는 별로 조명을 받지 못했다. 가장 최근인 지난 3월에는 박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 중에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했다 흉기를 든 괴한의 공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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