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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상규 전 의원 관악을 후보 사퇴..야권은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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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통합진보당 소속으로 4.29 재보선 서울 관악을 후보로 출마했던 이상규 전 의원이 ‘정권심판을 위한 야권연대’를 촉구하며 후보직을 사퇴했다. 이 전 의원은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절절한 마음으로 박근혜 정권 심판을 위해 야권 단합과 야성회복을 요구하며 후보직을 사퇴한다”며 "이번 선거는 정당 해산이라는 민주주의 파괴로 치러지는 선거"라고 했다.

그는 "응당 야권은 민주주의 부활과 원상회복을 위해 함께 싸워야 한다. 정권의 종북놀이 정치공세에 주눅들어 스스로 야권연대를 부정하는 세력은 야당 자격이 없다"며 "정권 눈치보기나 하는 무능 야당에 대한 비판 민심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새정치민주연합 정태호 후보나 무소속 정동영 후보 중 누구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점도 밝혔다. 그는 "특정 후보 지지를 밝히는 것이 아니라 저의 호소에 누가 답하느냐에 따라 저를 지지하는 분들의 마음이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전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


이 전 의원의 사퇴로 새누리당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2~3% 수준의 지지율을 기록했던 이 전 의원이지만 그의 사퇴를 기점으로 야권연대 움직임이 활성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나 정동영 후보 중 경쟁력이 있는 쪽으로 야권 지지층들이 결집할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이날 이 전 의원의 사퇴에 대해 “옳지 못한 일”이라며 “다른 당과 후보 단일화로 가게 되면 과거의 전례를 또 밟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측은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당 핵심 관계자는 “현재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우리 당 후보의 지지율도 높아지고 야권 지지층도 결집하는 추세라 이 전 의원의 사퇴는 야당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했다.

CBS 노컷뉴스가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17일~18일 이틀간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서울 관악을에서는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36.6% 지지율로 1위,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가 33.1%로 2위, 정동영 후보가 20.1%로 3위를 기록했다. 오 후보와 야권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 전에 비해 점차 좁혀지고 있는 추세다.

[최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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