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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3년간 북한 주장 퍼나른 인터넷매체 발행인 누군가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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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매체 ‘21세기 민족일보’가 국내에서는 접속 불가능한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의 글을 지난 3년간 그대로 퍼날랐다고 본지가 지난 2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최근까지 한국·미국에 대한 원색적 비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근황 등에 관한 북한 매체의 글을 전재(全載)하다시피 했다.

13일 서울시를 통해 확인한 결과, 이 인터넷 매체 발행인은 종북단체인 코리아연대 공동대표 이상준(44)씨로 드러났다. 21세기 민족일보 홈페이지에 나온 등록 주소, 전화번호는 코리아연대의 등록 주소, 전화번호와 일치했다.

2011년 발족한 코리아연대는 이적단체인 범민련 남측본부 부의장 출신 박창균씨가 상임 대표로 활동했고, 산하 가입 단체로 21세기 코리아연구소, 서울민주아카이브, 대안경제센터 등을 두고 있다. 2011년 12월에는 이 단체 공동대표 황혜로(39)씨의 무단 방북으로 파문을 일으켰고, 이후에도 줄곧 주한미군 철수, 한미동맹 철폐, 국가보안법 폐지 등 북한의 대남 노선을 그대로 따르고 있는 단체다.
조선일보

/21세기 민족일보 캡처


코리아연대 공동대표인 이상준씨는 이적단체 연방통추(우리민족연방제통일추진회의) 등과 연대해 연방제 통일을 주장하고 국가보안법 철폐 투쟁을 벌인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경찰청 보안수사대는 작년 12월 코리아연대의 서울 마포구 사무실, 이씨를 포함한 코리아연대 회원 10여명의 거주지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이씨와 코리아연대 회원들에 대해 북한 체제를 옹호하고 찬양하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 등에 반포한 혐의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세기 민족일보도 경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 경찰 관계자는 “21세기 민족일보에 게재된 기사 내용과 게재 빈도 등을 보면 국가 안보를 해할 의도가 명백한 종북 매체로 판단된다”면서 “21세기 민족일보 게시물에 대해서도 국가보안법 위반 적용 여부를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21세기 민족일보의 발행인 이씨는 이 매체의 편집인까지 동시에 맡고 있다.

이씨는 작년 12월 경찰 압수수색 후 “박근혜 정권이 ‘정윤회 게이트’ 등으로 최대 위기에 직면하자 통합진보당 해산을 신호탄으로 코리아연대 침탈로 위기 탈출용 공안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제2의 유신 시대로 회귀하는 박근혜 정권 퇴진 투쟁을 가속화해야 할 때”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안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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