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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파일공유 불편한 아이폰·아이패드 사용자의 갈증을 풀어줄 OTG 메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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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아이패드같은 애플 기기 사용자들의 가장 큰 불만 중 하나가 바로 파일 공유다. USB 케이블로 PC와 연결만 하면 외장하드나 USB 메모리처럼 모든 파일을 공유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기기와 달리 애플 기기는 사진을 제외한 어떤 파일도 아이튠즈없이는 공유할 수가 없다.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방안이 있지만, 복잡하고 불편해서 대안이 되지 못했다.

OTG USB 메모리는 바로 이런 상황에서 해답이 될 수 있다. USB OTG(On-The-Go)란 PC가 없어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디카 등에 직접 연결해 동작할 수 있도록 수정된 USB 규격이다. 휴대용 기기와 PC간에 번거로운 연결을 해소하고 손쉽게 용량을 확장할 수 있어 이미 몇 해 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그간 안드로이드 기기를 지원하는 OTG USB 메모리는 많이 나와 있었지만, 애플 기기 제품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리프(Leef)社가 만든 애플 전용 OTG 메모리 '아이브릿지(ibridge)'는 여러 면에서 매력적인 제품이다.

우선 디자인. 'Designed in California'가 대변하듯, 직사각형에만 머물러 있던 USB의 지루한 외형은 약간의 손질로 세련되게 변했다. 케이스를 씌운 상태에서는 납작한 고리 모양이었다가 케이스를 벗기면 USB 플러그가 들어나며 알파벳 J 모양이 된다. 커넥터 연결부는 알루미늄 재질로 만들어 내구성을 높였고, 리프社 이름과 로고가 상큼하게 프린팅되어 있다.

윗부분은 일반 USB 커넥터를, 아래쪽에는 애플 라이트닝 커넥터를 설치했다. 강한 내구성을 갖췄고, 메모리로서는 드물게 애플 공식 인증을 받았으니 안심하고 사용해도 좋다. 라이트닝 커넥터를 사용하는 아이폰5 이상부터 사용할 수 있고 아이패드 미니, 아이패드 에어 등과 100% 호환된다.

다음은 사용법. 이 USB 메모리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혹은 PC에 그저 꽂기만 하면 즉시 기기가 인식해 사용할 수 있는 플러그앤플레이(PLUG&PLAY) 방식이다. PC에서는 일반 외장 메모리로 인식해 파일의 복사, 삭제가 자유롭다. 애플 기기에서는 물론 전용 앱을 사용해야 하지만, 그 정도 수고만으로 케이블을 이용해 아이튠즈에 연결한 후 동기화를 거쳐야 했던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환영이다. 전용 앱은 앱스토어에서 ibrigde로 검색해 무료로 내려받아 설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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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 아이브릿지 전용 앱 초기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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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음악, 동영상, 문서 등을 메모리 내에서 전용 앱을 통해 즉시 실행할 수 있어 편리하다.


앱을 통해서 메모리와 기기 간에 파일을 옮기거나 공유, 삭제할 수 있고 파일을 옮기지 않고 메모리 내에서 선택한 파일을 바로 실행할 수 있다. 보통의 메모리처럼 공유 가능한 파일의 종류에는 제약이 없다. 간단하지만 딱 필요한 정도의 음악 재생, 사진 감상 기능을 제공하며, 사진 촬영 기능도 갖추고 있어 찍은 사진을 메모리에 바로 저장할 수 있다. PDF같은 문서 파일도 기기로 옮길 필요 없이 열어서 사용이 가능하다.

PC에서는 USB 메모리에 있는 파일을 사용하면 약간의 시간차를 느낄 수 있다. 파일을 복사할 때도 마찬가지다. 아이패드 미니에 아이브릿지를 연결해 사용해 보니 이런 불편함이 전혀 없었다. 마치 기기 내에서 작동하는 것처럼 작동 속도가 빠르고 쾌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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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은 철저히 전용 앱 내로 한정되어 있는 점은 아쉽다. 이메일이나 메신저로 내려받은 워드나 한글같은 문서 파일은 아이브릿지 메모리로 옮길 수 없다. 애초에 해당 폴더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오직 사진 폴더에 있는 파일들만 자유롭게 접속이 가능하다. 그 외에는 앱 내 기본 폴더에 옮겨 놓았던 파일만 다시 내려받거나 삭제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런 단점은 쉽게 개선되기 어려워 보인다. 애플은 보안상의 이유로 앱 간에 데이터 공유를 근본적으로 제안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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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를 이용한 프레젠테이션이 잦은 사용자라면 탐날만한 아이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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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브릿지는 16GB, 32GB, 64GB, 128GB까지 총 4가지 용량으로 출시됐다. 가격은 7만9천원부터 24만 9천원까지다. 용량에 비해 비싸긴 해도 애플 공식 인증을 받은 메모리는 드물다. 무엇보다 PC에 아이튠즈가 깔려 있지 않아도, 케이블이 없어도 파일 공유가 자유롭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제값은 충분히 한다.

구매지수 : 81점
Good : 디자인, 기능 모두 매력적인 애플 액세서리
Bad : 앱 내로 제한된 확장성


[리뷰조선 안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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