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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2차 안심대출 마감 `광풍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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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원금을 나눠 갚는 대신 연 2.6%대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안심전환대출 2차 신청이 3일 모두 마감됐다. 신청 마지막 날인 3일까지20조원 한도 중 70%에 해당하는 14조원에 대한 대출 신청을 접수해 1차 때보다는 열기가 가라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조원 한도가 다 차지 않아 자격요건을 갖춘 모든 신청자는 안심전환대출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과 시중은행들은 안심전환대출 자격요건을 갖춘 수요자 대부분이 신청을 마무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초저금리 기조가 거듭되면서 시중은행 일반 주택담보대출 상품 금리가 안심전환대출 못지않은 수준으로 내려간 것도 1차 신청 때와 같은 안심전환대출 '러시'가 일어나지 않은 요인으로 꼽힌다.

안심전환대출 신청 마지막 날인 3일 일부 시중은행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상품 금리가 안심전환대출을 밑도는 '역전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우리은행 인터넷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아이터치(iTouch) 아파트론 3년 고정혼합형(3년 주기 변동) 금리는 연 2.62%로 전날보다 0.01%포인트 떨어져 안심전환대출 안심조정형(5년 주기 변동)보다 낮아졌다.

안심전환대출과 같은 유형인 5년 고정혼합형 상품 금리가 전날보다 0.01%포인트 떨어진 연 2.69%로 2.6%대에 진입했다. 안심전환대출은 원리금 상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만기에 최고 30%까지 대출금을 일시 상환하는 조건을 선택하면 가산금리 0.01%포인트가 붙는 반면 우리은행 상품은 최고 60%까지 가산금리 없이 만기 일시 상환이 가능하다. 만기 일시 상환을 선택하면 안심전환대출 금리(연 2.73%)가 우리은행 금리보다 높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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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금융위원장은 3일 시중은행장들과 함께한 '금요회' 자리에서 "안심전환대출로 은행 고객들이 빚을 처음부터 갚아 나가고 금리 변동 위험도 피할 수 있는 바람직한 방향으로 금융 관행을 개선하는 계기가 됐다"며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33만명이 넘은 고객들이 안심전환대출을 받으면서 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 비율이 7~8%포인트 정도 높아지게 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임 위원장은 안심전환대출로 인한 주택저당증권(MBS) 시장에 혼란이 없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전하기도 했다.

임 위원장은 금요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은행장들이 MBS 채권을 의무적으로 1년간 보유하는 데 대한 금리 리스크와 자금 운용 부문의 경직성이 염려된다고 얘기했다"며 "MBS 시장을 주의 깊게 보고 금융사 부담을 덜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안심전환대출은 은행들이 대출 채권을 주택금융공사에 양도하면 주택금융공사가 그 채권을 담보로 MBS를 발행하는 구조이다.

[정석우 기자 /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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