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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안심전환대출 금리 전부 "0.1% 더"…부산·대구는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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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 은행 중 부산·대구은행 외 모든 은행이 0.1%p 가산]

머니투데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2%대에 진입하며 창구가 분비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오는 24일 안심전환대출 출시를 앞두고 금리 결정을 미뤄왔던 신한·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이 다른 시중은행들과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이에 따라 16개 출시 은행 중 대구·부산은행을 제외한 14개 은행이 동일하게 가산금리 0.1%포인트(p)를 더해 판매하게 된다.

23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SC은행은 이날 내부 회의를 거쳐 안심전환대출 금리를 결정했다. 신한은행은 실제 고객에게 판매되는 안심전환대출 금리는 기본금리 연 2.53%(5년 단위 '조정형')와 2.55%(만기까지 '고정형')에 마진 등을 고려해 0.1%p의 가산금리를 더한 2.63~2.65%로 결정됐다. 앞서 발표한 다른 은행들과 동일한 금리다.

SC은행은 만기 구별없이 금리를 정한 다른 은행과 달리 만기에 따라 조정형은 2.56(10년)~2.66(20·30년)은, 고정형은 2.61(10년)~2.71(20·30년)로 금리를 차별화했지만, 평균 가산금리는 다른 은행과 비슷한 수준인 0.1%p 범위 내에서 정했다.

당초 안심전환대출은 기본금리에 각 은행들이 마진 등을 고려해 0.1%p 이내의 가산 금리를 자유롭게 더하도록 설계됐다. 이에 따라 은행간 '눈치작전'이 예상됐지만, 대부분 시중은행들이 마치 입을 맞춘 듯 동일한 가산금리를 결정했다. 무엇보다도 '역마진' 우려 속에 0.1%p의 금리는 받아야 할 최소한의 마진이었다는 평가다.

한 시중은행 실무자는 "전환 대상인 거치식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의 최근 평균 금리가 3.5%정도인데, 이들이 모두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탄다고 가정하면 은행권의 수익성 훼손 규모만 해도 천억원대가 될 것"이라며 "가계부채 구조개선을 명분으로 사실상 정부의 압박을 받아들인 상품인데 0.1%p 모두 붙인 것도 모자라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히려 가산금리를 더하지 않은 채 기본금리 2.53~2.55% 그대로 판매할 계획인 대구·부산은행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우선 부산은행은 비교적 낮은 수준의 분할상환식 고정금리 대출 비중을 늘리기 위한 고육책이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최근 평가에서 금융당국이 제시한 분할상환식 고정금리 비중의 목표치에 다소 미달했다"며 "당분간 수익성 면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저금리를 내세워 거치식 변동금리 대출자들의 갈아타기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대구은행은 "지역영업 밀착화를 위한 고객 서비스 차원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분할상환식 고정금리 대출의 비중이 30%를 웃도는 은행권 최고 수준인 탓에 부산은행처럼 역마진을 감수할 이유도 없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안심전환대출 금리는 2개월 후 재산정이 가능한 만큼, 실제 판매 실적과 수익성의 흐름에 따라 대구·부산은행 역시 다른 은행들처럼 0.1% 금리를 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원금 일부를 만기에 일시상환하는 '부분분할상환' 방식을 선택하면 추가로 0.1%p의 금리를 부담해야 한다는 점도 반드시 고려해야 할 대목이다. 안심전환대출은 늘어난 원리금 상환금액의 부담을 덜기 위해 원금의 70%만 분할상환하고 나머지 30%는 만기에 갚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지만, 가산금리 0.1%가 더해진 2.73~2.75%가 된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권다희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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