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YS때 안기부 차장…19년만에 다시 국정원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한겨레] 이병호 국정원장 후보

27일 신임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로 발표된 이병호(75) 울산대 초빙교수는 국정원 전신인 중앙정보부에서 시작해 국가안전기획부 제2차장까지 지낸 해외·대북 정보 전문가로, 19년 만에 국정원으로 돌아왔다. 야당에서는 국정원 개혁안 반대와 용산참사를 ‘용산폭동’ 등으로 규정한 과거 칼럼 등을 들어 부적합 인사라고 규정했다.

이 후보자는 1970년 중령으로 예편한 육사(19기) 출신으로, 이후 중앙정보부에서 주미 참사관, 국제국장(안기부), 주미 공사를 지내는 등 주로 해외 파트에서 일했다. 김영삼 정부 첫해인 1993년부터 1996년까지 북한과 해외 정보를 총괄하는 제2차장에 올랐고, 이후 주말레이시아 대사, 외교통상부 본부 대사 등을 지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지명 배경에 대해 “26년간 국정원에서 요직을 두루 거쳐 관련 경험과 전문성이 풍부하고, 국제관계에도 정통하다”고 밝혔다. 국정원 출신인 이철우 새누리당 의원은 “국정원 후배들 사이에 신망이 높고 존경받는 분”이라고 말했다.

이병호 후보자는 그동안 언론 기고에서 야당의 국정원 개혁안을 부정하고, 북한에 대해서도 매우 강경한 인식을 드러내왔다. 특히 용산 참사를 ‘폭동’으로 지칭한 전력이 논란이 될 전망이다. 이 후보자는 2009년 2월 <동아일보> 기고에서 “용산 사건과 유사한 폭동이 뉴욕 등 다른 선진국 도심에서 발생했다고 가정하자”며 용산 참사를 ‘폭동’으로 지칭하고, “당국의 대응 방식은 우리보다 더 엄정했으면 엄정했지 결코 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용산 참사를 “졸속진압이나 과잉진압 때문에 발생한 것이 아니라 법 집행의 격렬한 충돌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발생한 비극적 우발사고일 뿐”이라고 규정했다. 김영록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은 “안기부 시절의 공안만능주의적 시각을 가진 편향된 인사”라며 “국정원 개혁을 이끌기에는 매우 부적합하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댓글 사건 등으로 국정원의 정치개입 논란이 벌어지던 2013년 10월 <동아일보> 기고에서 야당의 국정원 개혁안에 대해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며 “그간의 국정원 정치개입이란 엄밀히 말하면 국정원장 개인의 정치개입”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공식 SNS [통하니] [트위터] [미투데이] | 구독신청 [한겨레신문] [한겨레21]

한겨레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