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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여당 재보선 ‘정치적 의미’ 부각 경계 야당도 ‘5곳만 이겨도 다행’ 자세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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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겨레] 7·30 재보선 여·야전략

‘야권단일화’ 수도권 주요변수

정의당, 새정치 양보 압박

새정치 “논의 시기상조”


7·30 재보궐선거 공천을 마친 여야가 이제는 선거 결과 예상을 두고 잔뜩 자세를 낮추고 있다. 선거 결과 후폭풍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여당이 패한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과 ‘차기 주자’를 향한 후보 간 경쟁이 가속화한다. 야당이 패한다면 ‘약체 지도부’의 퇴진과 함께 당권을 둘러싼 극심한 내부갈등에 휩싸일 상황이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13일 당 대표 취임 100일째를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어 “어려운 선거”라는 점을 내내 강조했다. 안 대표는 “(재보선 지역 중) 우리가 원래 가지고 있었던 지역은 5곳인데, 새누리당은 9곳”이라며 “냉정하게 보면 전체 15석 가운데 5곳만 이겨 현상 유지만 해도 잘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반대로 10석을 차지해야 본전이 되는 선거지만, 일단 ‘과반 유지’를 표면적인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새누리당 역시 선거의 정치적 의미가 부각되는 점을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거물급 차출에 실패한 데 따른 고육책이기도 하지만, 최대한 ‘지역일꾼론’을 부각하면서 조용히 선거를 치르겠다는 셈법이다. 실제 새누리당 후보들은 나경원·임태희 후보 말고는 대부분 선거가 치러지는 지역 출신이거나, 중앙 정치무대에서 인지도가 높지 않은 지역 정치인이다.

이번 재보궐선거의 또 하나의 관심사는 수도권 판세인데, 여기에는 후보 단일화 여부가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노회찬 전 대표 등 간판급 인사를 수도권에 출마시킨 정의당은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해 야권 단일화 협상에 나설 것을 연일 압박하고 있지만, 공천 후유증 수습이 시급한 새정치연합은 정의당의 요구에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3자 구도에서 승리하는 게 쉽지 않지만 선거 막판에는 결국 될 사람에게 표가 몰릴 것”이라며 “‘2+알파(α)’가 이번 재보선의 목표”라고 했다. 서울 동작을 노회찬 전 대표, 수원정(영통) 천호선 대표 등 전국 6곳에 후보자를 출마시킨 정의당은 노회찬·천호선 두 후보자가 새정치연합 후보들에 비해 인지도가 앞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천 대표는 “누가 경쟁력 있는 야권 후보인지는 모두가 알 것”이라며 “선거를 완주할 것이냐는 질문은 내가 아닌 새정치연합 후보에게 돌려줘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새정치연합은 아직 야권 연대를 입에 올릴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선거 막바지에 이르면 자연스럽게 제1야당 후보로 야권 지지층이 결집할 텐데 굳이 선거 초반부터 동력을 분산시킬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야권 연대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기회가 되면 차차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전략 분야의 핵심 당직자는 “접전지에서 1강(새누리당)-2중(새정치연합·정의당) 구도인 건 맞지만 지금 연대 논의를 꺼내는 건 막 선거운동을 시작한 후보들의 힘만 빼놓을 뿐”이라며 “우선은 각자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중요한 일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세영 조혜정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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