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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아리셀 군납비리’ 수사받던 60대, 구속심사 당일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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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공장 화재로 노동자 23명이 숨진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모회사인 에스코넥도 같은 공간을 사용하고 있다. 이정하 기자


공장 화재로 노동자 23명이 숨진 리튬전지 제조업체 아리셀의 모회사인 에스코넥의 ‘군납비리’ 관련 수사를 받아오던 회사 관계자가 구속심사 당일 숨진 채 발견됐다.



16일 화성서부경찰서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오전 11시께 화성시 장안면 한 주택에서 아리셀 모회사인 에스코넥 관리자급 직원 ㄱ(60대)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ㄱ씨는 아리셀과 에스코넥이 국방부의 품질검사를 조작해 불량 배터리를 납품한 의혹과 관련해 경찰의 수사를 받아왔다.



ㄱ씨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수원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경찰은 관할 경찰서에 소재 파악을 요청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이 주택에서 숨진 그를 발견했다.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으며, 그의 자택에서 편지 용지 3장 분량의 유서도 발견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기남부경찰청 아리셀 화재사고 수사본부는 아리셀뿐만 아니라 모회사인 에스코넥도 군에 배터리를 납품하는 과정에서 품질검사를 조작한 정황을 잡고 수사를 확대했다. 아리셀과 에스코넥은 국방부에 전지를 납품할 당시 시험데이터를 조작하는 수법으로 군의 품질검사를 통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아리셀과 에스코넥의 전·현직 임직원 24명을 입건했으며, 이 가운데 범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것으로 판단한 ㄱ씨 등 3명에 대해 지난 10일 업무방해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ㄱ씨를 제외한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전망이다.



앞서 지난 6월 24일 화성시에 있는 아리셀 공장에서 불이 나 노동자 23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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