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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유병호 이어 “유병호 라인” 최달영…‘안하무인’ 감사원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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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최재해 감사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정청래 위원장의 자료제출 관련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이 최달영 감사원 사무총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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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지르지 마세요!” “모욕하지 마세요!”



15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감사원 국정감사.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최재해 감사원장의 싸우는 듯한 답변 태도를 지적하는 과정에, 발언 기회를 얻지 않은 누군가가 “(감사원장에게) 그러는 것은 아닌 것 같다”며 갑자기 끼어들었다.



정 위원장이 “지금 참견한 사람이 누구냐”고 두 차례 묻자, 최달영 감사원 사무총장이 “사실에 전혀 맞지 않지 않는 말씀에 대해 최대한 성실하게 소명을 하는데 이러시면 안 된다”고 말했다.



야당 법사위원들이 강하게 항의하자, 최 사무총장은 “소리 지르지 말라” “모욕하지 말라”며 맞섰다. 정 위원장은 최 사무총장에게 “감사원장이 물가에 내놓은 애 같으냐”고 지적한 뒤 정회를 선언했다.



최 사무총장은 지난 2월 감사위원에 임명된 유병호 사무총장 후임이다. 30분 뒤 재개된 국감에서 법사위 야당 간사인 김승원 민주당 의원은 최 사무총장을 국회 모욕죄로 고발해 달라고 요구했고,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도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결국 최재해 감사원장이 대신 사과를 했고, 최 사무총장은 정 위원장 명령으로 뒷줄로 자리를 옮겨야 했다.



이어진 국감에서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최 사무총장을 상대로 ‘국사찰 정권’(국민의힘에서 의혹을 제기하면 감사원에서 감사하고 검찰이 기소해서 야당을 탄압)을 질의하는 중에 최 사무총장이 다시 말을 끊었다. 박 의원은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진다) 모르느냐”며 질책했다.



박 의원은 최달영 사무총장을 “실세 유병호 라인”이라고 지칭했다. 유병호 감사위원도 사무총장 시절 국회에서 감사원장 위에 있는 듯한 태도를 보이거나, 의원들에게 고압적 태도를 보여 비판을 산 바 있다.



지난해 국회 법사위에서 유병호 당시 사무총장은 최재해 감사원장에게 “심플하게 답변하십시오”라고 답변 내용을 지시하는 듯한 모습이 잡혔다. 야당 의원들의 질의를 끊거나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15일 오후 국감에 증인으로 나온 유병호 감사위원은 박균택·서영교 민주당 의원 질의 과정에서도 계속해서 말을 끊다가 비판을 받았다. 박균택 의원은 “단군 이래 최대 안하무인”이라고 비판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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