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6 (수)

지방의회 파열음 계속…자기당 의원 제명소동까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충북도 새정치 의장행사 거부

“새누리당이 위원장 자리 독식”

충주시 새누리 등원거부

야당과 의장선거 손잡은 3명 제명


민선 6기 지방의회가 개원했지만 곳곳에서 파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충북도의회는 다수 의석(21석)을 차지한 새누리당이 10대 의회 전반기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식하자 소수당(10석)인 새정치민주연합 쪽이 의장 주관 행사 거부 뜻을 밝히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민선 5기 ‘야대여소’(새정치연합 25, 새누리당 5, 통합진보당 1, 교육의원 4) 때는 새정치연합 쪽이 9대 의회 전반기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각각 한자리를 새누리당 쪽에 할애했었다.

파행 사태에 대한 책임 공방도 치열하다. 새누리당 쪽은 야당의 ‘고집’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병운 도의회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한자리씩을 주겠다고 제안하다가 막판에는 예결특위 위원장까지 양보했지만 야당 쪽이 고집을 꺾지 않았다. 더 이상 개원을 미룰 수 없어 새누리당만으로 의장단·상임위원장단을 꾸렸다”고 말했다.

새정치 쪽은 여당의 ‘욕심’ 탓이라고 맞받았다. 김영주 도의회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전체 의석의 3분의 1을 차지했으니 의장단·상임위원장단 전체 9명 가운데 3명을 요구한 것이다. 특별위원회인 예결특위는 논의 대상이 아니다. 여당의 욕심이 의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낳았다. 현 의장이 주관하는 모든 행사를 거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충주시의회는 7일 의장단 선거 이후 새누리당 의원들이 의회에 나오지 않고 있다. 애초 충주시의회는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12석, 새정치연합 7석 등으로 새누리당 쪽이 우위를 점했다. 새누리당은 일찌감치 의장 후보를 내정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소속 윤범로·이호영·이종구 의원 등 3명이 새정치연합 쪽 의원 등과 함께 미리 내정한 의장 후보를 밀어내는 등 ‘반란’을 일으켰다. 7일 비밀투표로 이뤄진 선거에서 윤 의원은 의장, 이호영 의원은 산업건설위원장에 뽑혔다. 새누리당 쪽 의원들은 이에 반발해 9일 개원식에도 불참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윤 의원 등 3명의 영구제명을 의결했다.

이에 대해 윤범로 의원은 “여야 의원을 만나 정당하게 의장 당선을 위한 선거운동을 한 것일 뿐 해당행위를 한 적이 없다. 아직 제명 통보를 받지 못했지만 제명과 상관없이 당당하게 의정 활동을 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공식 SNS [통하니] [트위터] [미투데이] | 구독신청 [한겨레신문] [한겨레21]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