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6 (수)

인천 월미은하레일 또 표류하나

댓글 1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4년 논쟁 끝에 활용안 찾았는데 시장 바뀐 뒤 “원점 재검토”

시공사 중 대양종합건설, 유정복 시장 친형이 운영

부실시공에 따른 안전성 문제로 4년간에 걸친 공론 끝에 모노레일에서 레일바이크로 전환하기로 확정한 월미은하레일의 활용 방안이 시장이 바뀌면서 다시 뒤집힐 상황에 처했다. 유정복 시장과 새누리당이 장악한 인천시의회가 모노레일을 재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대해 지역사회에서는 또 다른 세금낭비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천시의회는 8월 말쯤 ‘월미은하레일 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해 10월부터 본격 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6월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과반을 장악한 인천시의회가 원점 재검토를 위해 특위를 구성한 것이다. 유 시장도 당선 이후 월미은하레일에 대해 “시민에게 가장 유용한 방안을 찾기 위해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며 불을 지폈다.

시의원들은 지난 4일 월미은하레일을 추진한 안상수 전 시장을 불러 현장시찰에 나서기도 했다.

경향신문

경인선 인천역에서 월미도까지 6.1㎞를 순환하는 고가형 모노레일인 월미은하레일 Y레일의 선형이 삐뚤어져 있다(붉은 원 안). | 인천교통공사 제공


경인선 인천역에서 월미도까지 6.1㎞를 순환하는 고가형 모노레일인 월미은하레일은 인천시가 853억원을 들여 2008년 사업에 착수했고, 한신공영과 이에스산업, 대양종합건설이 2010년 완공했다. 시공사 중 대양종합건설은 유 시장의 친형이 운영하는 건설회사이다.

하지만 시험운행 도중 사고가 잦자 인천시가 철도기술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한 결과 “현 상태로는 정상운행이 어렵다”며 부실판정이 내려졌고 시공 관계자들이 사법처리되기도 했다.

이에 전임 송영길 시장이 아이디어 공모와 기술조사, 공청회 등 4년간의 논의를 통해 레일바이크로 전환하는 방안이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지난 5월 민간사업자와 계약을 체결했다. 190억원을 들여 오는 9월 전환작업에 착수해 2016년 3월 개통하겠다는 계획까지 발표됐다.

특히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들은 한신공영에 다시 보수를 맡겨 개통하자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이럴 경우 하자 손해배상금 272억원과 20억원의 소송비용, 레일바이크 사업자에 대한 계약 해지 보상금 등 350억원의 손해가 예상된다고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지적했다. 인천 지역사회에서는 “4년간 공론을 거쳐 결론이 난 모노레일을 재추진하겠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또 다른 세금낭비가 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