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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등원 첫날부터 감투싸움에 눈먼 신안군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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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 자리 놓고 의원들간 갈등…이틀째 개회도 못한채 파행

【신안=뉴시스】박상수 기자 = 전남 신안군의회가 의장 자리를 둘러싼 감투싸움으로 이틀째 원구성도 하지 못한채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8일 신안군의회에 따르면 전날에 이어 이날도 전체 10명의 의원 중 5명의 의원이 본회의장에 출석하지 않아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하면서 임시회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

6·4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이번 임시회에서 신안군의회는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선출하는 등 제7대 의회 전반기 원구성을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의장을 두고 초선의원 그룹과 재선 이상 의원들이 갈등을 보이면서 본회의 개회조차 하지 못한 채 의사일정이 올스톱 상태다.

교황선출방식으로 치러지는 신안군의회 의장선거는 당초 새정치연합의 주윤덕 의원과 무소속 양영모 의원의 대결로 예상됐다.

전체 의원 10명 중 5대5로 나뉜 상황에서 의장선거가 그대로 진행될 경우 동갑이지만 생일이 빠른 주 의원의 당선이 유력했다.

하지만 양 의원 지원 그룹에서 주 의원보다 나이가 많은 조영훈 의원을 후보로 내세울 조짐을 보이자 주 의원을 비롯한 초선의원 그룹이 본회의를 보이콧하며 출석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민심을 반영하고 대의민주주의에 입각한 합의정신이 최우선돼야 한다"면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의원들간 합의를 도출한 이후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반면 재선 이상그룹의 의원들은 지역위원회의 과도한 지방의회 개입에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민주적 절차로 이뤄져야 할 지방의회 원구성이 지역위원회의 개입으로 자율성을 상실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개원도 하지 못한채 등원 첫날부터 자리다툼을 하는 의원들의 행태에 지역민들은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한 지역민은 "등원하자마자 의원들간 밥그릇 싸움하는 모양새는 신안군의회의 현주소로 어떠한 명분으로도 동정을 받지 못할 것"이라며 "선거 과정에서 지역민들에게 했던 약속들을 먼저 생각하는 의원이 될 것"을 주문했다.

한편 신안군의회는 지난 6·4지방선거 이후 무소속 당선자 1명이 입당하면서 전체 의원 10명 중 7명이 새정치연합 소속이며, 나머지 3명이 무소속이다.

parks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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