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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남성은 과장, 여성은 동장…‘이상한’ 구청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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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겨레] 인천 남동구청장 ‘성차별 인사’ 논란

여성 과장 7명 모두 동장으로 발령


장석현 인천 남동구청장이 구청 내 여성 과장 전원을 관내 주민센터 동장으로 발령 내 성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남동구에 따르면, 장 구청장은 지난 4일 첫 인사를 단행하면서 구청 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여성 사무관 7명을 모두 일선 동장으로 발령했다. 또 5급 승진자 2명 가운데 여성은 동장으로, 남성은 구청으로 발령 내, 장 구청장이 새로 발령한 동장 8자리가 모두 여성으로 채워졌고, 구청 과장은 모두 남성이 차지하게 됐다.

특정 성별의 5급 사무관 공무원 모두를 동장으로 발령한 것은 이례적이다. 남동구에서는 그동안 동장의 경우 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한 공무원들이 임명돼 왔다. 그러나 이번에 동장으로 발령 난 여성 과장 7명은 사무관으로 승진한 지 길게는 7년에서 3년 이상 된 ‘고참 사무관’으로, 구청에서 기업지원과장, 사회복지과장 등 주요 보직을 맡아왔다. 이들은 근무평가에서 상위를 기록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한 동장은 “승진하거나 본인이 원하는 경우 또는 문책성 인사로 동장을 발령해 왔는데, 여성 과장 전원과 여성 승진자만을 동장으로 발령 내 성차별을 하는 것 같아 당황스럽고 황당했다”고 말했다.

구청 관계자는 “여성이 섬세해 주민들을 일선에서 접하는 동장에 더 적합하다는 구청장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장 구청장은 새누리당 소속으로 6·4 지방선거에서 정의당 소속인 배진교 전 구청장을 누르고 당선됐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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