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6 (수)

김희정 후보자, 위장전입자 공천의혹 일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김희정 여성가족부장관 후보자가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연제구에 위장전입한 여성을 기초의원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7일 부산 연제구 새누리당 당원과 구민들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지난 5월 지역구 당협사무실 여성부장인 김옥란(60)씨를 연제구의회 새누리당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 당선시켰다. 그러나 김씨는 5년여 전 부산 금정구 장전2동 식물원 인근에 신축한 단독주택에 거주하면서 2012년 12월 연제구 거제2동 대우푸르지오 아파트 106동 000호 아들 집으로 주소를 옮긴 뒤 새누리당 책임당원으로서 당내 경선은 물론 지난 지방선거에서 투표권과 피선거권을 행사했다.

공천 당시 김 후보자는 애초 공천 대상자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이모 장애인협회장을 외면하고 김씨를 공천했는데, 당시 지역구에서는 ‘김씨의 남편 정모(기업인) 씨가 자신이 10여년 동안 후원한 공로를 내세워 당내 공적이 별로 없는 아내에게 공천을 주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설이 파다하게 돌았다.

장전동 자택에 거주하는 남편 정씨도 현재 연제구에 위장전입한 상태다. 김 후보자의 사조직인 월산산악회 수석부회장을 역임하며 핵심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정씨는 지난 지방선거 직전 당내경선과정에서 책임당원 명부를 유출해 물의를 빚은 부산시의원인 안재권(54·연제구 거제3동 유림노르웨이숲아파트)씨 집에 적을 둔 채 그동안 당내 책임당원 투표권과 지방선거, 대통령선거 투표권 등을 행사했다. 현재 연제구 새누리당원들 사이에는 이 부부가 거제2동과 거제3동에 각각 위장전입한 상태에서 책임당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설이 파다하게 퍼져있다.

대우푸르지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김옥란이라는 인물은 듣지도 보지도 못한 사람이며, 구의원 당선자라면 입주민과 관리사무소가 함께 축하해야할 일인데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위장전입 등과 관련, “연제구와 금정구에 사는 아들과 딸네 아기를 봐주느라 왔다갔다하며 생활하는 상태고, 김희정 의원도 저의 이런 사정을 다 알고 계신다”며 “푸르지오아파트 관리사무소에는 그동안 알릴 기회도 없었고 미처 알리지 못해 저를 잘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 “남편은 연제구에서 사회단체장을 맡는 등 오랜 기간 활동을 하다 보니 불가피하게 주소를 옮겨놓을 수 밖에 없었던 점을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현행 공직선거법 제247조에는 위장전입의 경우 3년 이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도록 돼 있고, 주민등록법 제37조(벌칙)에는 3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 후보자에게는 7일 오후 휴대전화를 걸었으나 ‘회의 중이니 나중에 연락하겠다’는 문자만 온 뒤 지금까지 아무런 회신이 없는 상태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