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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6 (수)

'기동민 공천' 여진…허동준 "전부 망하는 공천"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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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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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안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자료사진)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서울 동작을(乙) 전략공천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공천에서 탈락한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은 4일 '전부 망하는 전망(全亡)공천'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안철수 공동대표 측 인사들은 부동층까지 고려한 전략적 판단이라고 강변했다.

전략공천에 반발해 국회 당 대표실에서 밤샘 농성을 벌인 허동준 전 민주당 동작을 지역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도부의 공천은 한마디로 전망(全亡)공천이다. 전부 망하는 공천"이라고 비난했다.

허 전 위원장은 후보로 낙점된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에 대해서는 "20년 된 동지로 학생운동부터 시작해서 고 김근태 의장을 같이 모시고 보좌했던 사람"이라며 "기 후보도 고민에 들어간 것 같다. 서로 같이 오랜 세월 살아왔기 때문에 정의롭게 판단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일단 기 전 부시장의 입장을 보고 그 다음에 가장 중요한 것이 동작구 주민들의 의사이고, 우리 당원들의 뜻이 중요하다"며 "그 속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판단하겠다"고 가능성을 내비쳤다.

허 전 위원장은 특히 '이대로 당이 밀고 나간다면 어떤 사태를 예상하냐'고 묻자 "선거에 질 것이다. 그리고 당 선거 책임론에서 두 당 대표가 자유롭지 않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허 전 위원장은 MBC 라디오에서도 일각에서 제기되는 박원순 마케팅에 대해 "박원순 죽이기"라고 단언하며 "박 시장을 위했다면 기 전 부시장을 확실한 지역에 공천했어야 한다. 기 전 부시장의 공천은 20년 동지인 허동준 가슴에 상처를 주고 많은 분들에게 지탄을 받는다. 두번째는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반박했다.

당내에서도 지도부의 전략공천 방침에 대한 공개적인 반발이 나온다. 정세균 상임고문은 "지방선거에 이어 지도부의 독단과 독선적 결정이 도를 넘고 있는 데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공천이라는 이름이 부끄러운 사천이 되지 않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동작갑의 전병헌 의원도 "상대의 의표를 찌른 게 아니라 당을 믿은 공모자들의 의표를 찔렀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안철수 공동대표 측 인사들도 이날 오전 나란히 라디오에 출연해 전략공천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강조했다.

이계안 최고위원은 SBS 라디오에서 "당 대표가 설명한 바에 의하면 유력한 여론조사 기관을 통해서 조사한 결과 기동민 후보가 훨씬 더 확장성이 높아서 7.30 선거에 대처할 수 있는 최적의 후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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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동작을 허동준 전 지역위원장 (사진=허동준 전 지역위원장 블로그 제공)


이어 "기 후보는 전남 출신으로 학교는 서울에서 다녔고 486이고 또 김근태 의장을 모셨고 지금은 박원순 시장하고 가장 일을 많이 한 사람"이라며 "여러 계파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서 인화라는 문제 면에 있어서 우리가 낼 수 있는 최선의 카드를 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원순 후광 효과'와 관련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 박원순 시장이 도와주지 않으면 협력해주지 않으면 이룰 수 없는 일이 많다"면서 "뉴타운이나 복지 문제 등 동작을의 현안이 있기 때문에 박원순 시장 마케팅이라는 것도 크게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당내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7.30 선거에서 최적, 최강의 후보를 내서 국민들이 현 정부와 새누리당에 대해 실망을 표출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후보를 내겠다는 것이 가장 큰 원칙"이라며 "섭섭하신 분들이 많이 있지만 '원칙도 없다', '사천이다'라고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반박했다.

또 동작을에서 밀려난 금태섭 대변인과 관련해서는 "최적, 최강의 후보를 낼 수 있는 것이라면 (전략공천을) 고려를 해야 한다"면서 경기 수원의 전략공천 여지를 남겼다.

송호창 전략기획위원장도 MBC 라디오에서 "경선이 훨씬 더 내부의 분열을 심화시킬 수 있다거나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후보를 선정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라며 "(기 전 부시장은) 우리 당의 내부 사정에 대해서 잘 모르는 일반 시민이나 소위 부동층에게 호소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panic@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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