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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이대근의 단언컨대]35회 “시민들, 박 대통령에게 또 속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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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근 경향신문 논설위원(사진)이 국무총리 지명자들의 잇따른 중도 사퇴와 정홍원 총리 유임과 관련해 3일 “(박 대통령이) 비논리적인 결론을 내리고 상상을 초월하는 반전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 논설위원은 이날 업로드한 팟캐스트 <이대근의 단언컨대> 35회에서 “박 대통령이 인사 참사로 국정 공백과 국론 분열을 일으킨 책임을 통감하고 국민들에게 사과 먼저 했어야 했는데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 고심 끝에 정홍원 총리의 유임을 결정했다’고 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 ‘이대근의 단언컨대’ 팟캐스트 듣기


이 논설위원은 또 “(박 대통령이) ‘총리 후보자의 국정 수행 능력이나 종합적인 자질보다는 신상털기식, 여론재판식 여론이 반복돼서 많은 분들이 고사를 하거나 가족들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하면서 ‘청문회 가기도 전에 개인적 비판이나 가족들 문제가 거론되는 데는 어느 누구도 감당하기가 어려웠던 것 같고 높아진 검증 기준을 통과할 수 있는 분을 찾기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웠다’고 말한 것은 일종의 ‘책임회피’”라고 규정했다. 이 논설위원은 “이것은 박 대통령이 자신의 잘못을 국민의 잘못으로 돌린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 인사수석실을 신설해서 인사시스템 전반을 개선해나가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의례적인 말이고 자신이 잘못했을 때 하는 일종의 거짓말”이라고 이 논설위원은 꼬집었다. 그 근거로 이 논설위원은 “작년 5월 윤창중 사건 때도 박대통령은 ‘인사시스템을 제도적으로 보완해 시스템을 강화하겠다, 인사자료도 차곡차곡 쌓으면서 상시적으로 검증하는 체제로 바꿔 나가겠다’고 똑같은 말을 했다”고 제시했다.

이 논설위원은 그렇다면 ‘선거의 여왕’으로 불려온 박 대통령이 이런 상태에서 7·30 재·보궐 선거를 어떻게 치룰 것인가에 대해서도 풀어냈다. 이 논설위원은 “박 대통령은 지난 지방선거 때 새 총리 지명과 개각을 통한 국정 개혁을 약속하고 눈물을 보임으로써 패배를 면했으나 문창극 후보 지명으로 다 뒤집음으로써 더 이상 내세울 게 없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너무 많은 말을 하고 너무 지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논설위원은 “박 대통령이 7·30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여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원장을 만나고 ‘새누리당을 바꾸는 혁신위원회’ 위원장에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를 임명해 정권에 쓴소리를 하게 함으로써 마치 변화하는 것처럼 쇼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논설위원은 그러나 “이는 지난 대선 때 써 먹은 것으로 자기 표절”이라고 말했다.

경향신문

이 논설위원은 “이걸로 위기탈출은 어림없다”면서 “이런 조삼모사로 구렁이가 담 넘듯 넘어가는 것은 어려울 것이다. 시민들은 원숭이가 아니다. 조삼모사로 속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대근의 단언컨대> 35회 주제는 ‘시민들, 박 대통령에게 또 속을까?’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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