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여권 내부 ‘김명수 청문회 통과 어렵다’ 분위기 확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한겨레] 서청원 “보도 사실이면 문제 심각”

이완구 “선입견 가지고 있지 않다”

이준석 “비판 안하면 국민적 비난”

교문위 의원들 “밀어붙일 이유 없어”

청와대는 “청문회는 꼭 해야 한다”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여권 내부 분위기가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제자 논문 ‘베껴 쓰기’와 ‘논문 표절’ 의혹, 연구비 부당 수령 의혹에 이어 ‘신문 칼럼 대필’ 의혹까지 터져나오면서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위를 넘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친박’(친 박근혜)계 핵심이자 당대표에 도전하고 있는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은 1일 오전 <와이티엔>(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명수 후보자의 의혹과 관련해 “언론에 보도된 것이 사실이라면 문제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검증과정을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논문표절뿐만 아니라 (신문)칼럼까지 대필했다면 문제다. 당에서도 (덮어두긴 힘들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지난달 17일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나서, 일주일 뒤 문 후보자의 낙마를 이끈 적이 있다.

7·30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혁신’을 선언한 새누리당이 김 후보자의 낙마를 그 첫 징표로 삼을 가능성도 있다. 이준석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은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에 출연해 “언론에서 제기한 의혹들을 김명수 후보자가 해명해야 하는 부분이 많은 데도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여당이 (김 후보자의 불성실한 해명에 대해) 강한 비판을 하고 압박을 하지 않는다면 국민적 비난이 일 것”이라며 “혁신위에서 강한 의견을 낼 수 있도록 조언하겠다”고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지난 6월30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후보자 문제와 관련해 “여당이 내놓는 후보이기 때문에 통과시켜야 된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김명수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담당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 소속 여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흠결이 많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교문위 소속 한 재선의원은 “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이 국민이 용납할 수 없는 정도라면 방법이 없다. 무리하게 밀어붙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 초선의원은 “보도된 내용들이 사실이라면 교육부 수장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본다” 말했다.

청와대도 김 후보자에 대한 여러 의혹이 꼬리를 물고 있는 것에 대해 곤혹스러워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청와대 참모들 사이에선 “상황이 이렇게 되면 힘들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다만 박 대통령이 문창극 후보자 사퇴 이후 “인사청문회까지 가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앞으로 청문회에서 잘못 알려진 사안들에 대해서는 소명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언급한 만큼,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결과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문회는 꼭 해야 한다. 야당의 반대가 완강하지만, 여당이 합리적인 판단을 해주면 박 대통령도 새누리당의 판단을 존중해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경욱 석진환 서보미 기자 dash@hani.co.kr

노유진 “‘인사 참극’ 청와대, 홈페이지에 구인·구직 게시판 열어야” [한겨레담]

공식 SNS [통하니] [트위터] [미투데이] | 구독신청 [한겨레신문] [한겨레21]

Copyrights ⓒ 한겨레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