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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교육감 취임> "경남교육 아이를 중심에 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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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교육이 가능한 학교, 지원하는 교육청 만들겠다"

연합뉴스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경남지역 98개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좋은 교육감' 후보로 선정돼 경남에서는 첫 진보교육감으로 당선된 박종훈 교육감의 '새로운 경남교육' 실험이 1일 시작됐다.

도지사 취임식 일정 등을 고려해 박 교육감은 2일 공식 취임하지만, 충혼탑 참배와 간부 공무원 인사 등을 하며 1일부터 사실상 교육감직을 수행한다.

박 교육감이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낡은 경남교육을 새로운 교육으로 바꾸겠다고 한 약속을 이제부터 하나씩 이행하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을 중심에 두는 새로운 경남교육'이라는 비전을 내건 박 교육감은 무엇보다 소통과 공감의 교육, 안전하고 행복한 교육복지, 배움 중심의 새로운 교육 등에 주안점을 둘 전망이다.

이러한 교육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경남형 혁신학교 운영, 배움이 즐거운 교실 만들기, 행복한 책읽기 문화 조성, 교사 행정업무 획기적 감축 등 역점과제를 제시했다.

이런 역점과제는 박 교육감이 당선 직후 구성한 경남도교육감직 인수위원회에서 수차례의 교육현장 방문과 토론을 거쳐 정해졌다.

실제 박 교육감은 소통과 공감을 위해 인수위 활동 중 마산 구암고·마산여자고·거창대성고 등 학생들과 직접 만났고 학업을 중단한 학생들과도 대면했다.

학부모와 교직원 단체, 교사들과의 만남도 이어갔다.

공식 취임식을 마치고 나서도 온라인 공간에서 학생과 학부모, 교사·교직원, 교직원단체, 시민단체, 도민으로부터 신임 교육감에게 바라는 의견을 한 시간 동안 듣고 답변하는 소통의 시간도 가진다.

박 교육감이 앞으로 재임기간 교육주체는 물론, 도민과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그동안 보수 성향의 교육감들이 재직하며 경남교육을 이끌어왔던 점을 고려하면 박 교육감의 경남교육 4년 동안 상당한 변화가 예고되는 대목이다.

박 교육감은 이러한 맥락에서 선거기간에 약속했던 공약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그는 학교를 지역사회의 문화중심축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하면서 학교운동장과 체육관, 도서관을 전면 개방하겠다고 했다.

'지시하는 교육청이 아닌 지원하는 교육청'을 실천목표로 잡았다.

교육장 공모제를 도입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경남진로진학상담센터'를 운영해 맞춤형 진학지도를 하며, 학교 스쿨버스를 통합 운영해 안전한 등·하굣길을 보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그는 고입선발고사를 폐지하고 체육복과 교복 구입비 지원, 일반계 고등학교 학력 강화, 공립형 대안학교 권역별 설립 등도 공약했다.

하지만 고입 선발고사는 법률적인 문제를 이유로 올해는 그대로 시행하기로 해 취임도 하기 전에 중3 자녀를 둔 일부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취임 이후 이들 학부모를 설득하고 내년부터 고입 선발고사를 폐지하려는 법적 절차를 어떻게 밟아 나갈 것인지가 첫 과제로 제시된 셈이다.

이와 함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임자 복직과 사무실 퇴거 등을 놓고 정부와 전교조 사이에서 어떤 행보를 취할지도 당장 풀어야 할 숙제다.

박 교육감은 법외노조화 판결로 전교조가 단체협약 대상으로서의 지위를 잃었지만, 앞으로 경남교육 발전을 위해 정책협의를 하는 등 교육발전을 위한 소통 대상이라는데는 변함없다고 밝힌 바 있다.

개방적이면서 참신한 교육정책을 실천하는데 드는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도 중요한 해결 과제다.

특히 경남은 보수성향이 강한 홍준표 도지사가 재선에 성공했고 도의회는 새누리당이 장악한 점을 고려하면 진보교육감이 자신의 교육철학을 무리 없이 실천해나가기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

새로운 경남교육을 위해 박 교육감이 지역 정치권을 얼마나 설득하고 협의할 수 있을지, 중앙 정부와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은 임기 내내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또 자신을 지지한 98개 시민사회단체에 끌려 다니지 않을까하는 일각의 우려를 씻고 그들과 경남 교육 발전을 위한 건강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관건이다.

'아이를 중심에 두는 교육, 교육이 가능한 공간인 학교, 권위와 불통을 버리고 소통하는 민주적인 교육청을 만드는 경남교육 시대를 활짝 열겠다'는 박 교육감의 포부가 어떻게 실현될지 도민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b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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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경남도교육감 "경남교육 함께 가꿉시다" (창원=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박종훈 경남도교육감이 2일 오전 경남도교육청 강당에서 열린 제16대 교육감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2014.7.2 <<지방기사참조>>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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